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등 대거 포진

(왼쪽부터)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사진=각 사.

[비즈월드]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본디 희망과 용맹, 지혜와 풍요, 변화로 상징되고 있는 청룡은 상서롭고 신령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용들의 리더이자 동아시아 사방신의 리더이기도 하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쉽지만은 않을 한 해가 될 전망이지만 청룡과 같은 역동적인 힘과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제약바이오업계의 용띠 CEO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용띠 CEO 중 가장 최연장자는 조아제약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이다. 조 회장은 1940년생으로 1988년 삼강제약을 인수한 뒤 1995년 사명을 조아제약으로 변경,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1952년생으로는 종근당홀딩스의 이장한 회장, 동화약품의 윤도준 회장,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있다.

이 회장은 1994년에 취임한 종근당 오너 2세다. 故 이종근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신약 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종근당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 낸 제약산업의 근간을 뒷받침해 온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97년부터 약 12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윤 회장 역시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윤창식 선생과 윤광열 회장에 이은 3세 경영인으로 경희대 의사 및 교수 출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 연구소장도 1952년생이다. 차병원의 설립자인 故 차경섭 차그룹 명예이사장의 아들로 현재 국내 최대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 차병원·바이오그룹 기업부문의 지주사인 차바이오텍의 설립자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난자 동결법을 개발했으며 이듬해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한 선구자로도 유명하다. 

(왼쪽부터)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사진=각 사.

이들로부터 경영 세대를 이어받는 1964년생에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등이 있다. 강 회장은 3세, 윤 회장과 어 부회장은 2세 경영인이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故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4남인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 그룹의 '지속가능협의회 위원장(CSO)'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현재 CSO로서 사회책임경영과 R&D(연구개발) 신약 개발 부문, 디지털 헬스케어 등 그룹 전반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책임 지고 있다. 

윤 회장은 부친인 故 윤명용 전 회장의 뜻에 따라 1992년 휴온스의 전신인 광명약품에 입사해 1997년 대표로 취임, 현재의 휴온스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사명 변경 이후 수차례의 M&A 등을 통해 국내 계열사는 물론 해외지사 법인까지 거느린 그룹사로 회사 규모를 크게 확장시킨 장본인이다.

어 부회장은 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8년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수익성을 확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지난해 타계한 어 명예회장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인한 재판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 강원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 강원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사진=각 사.

이어 1976년생으로는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 강원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등이 있다. 강 대표는 2세, 나머지는 3세 경영인이다.

제일약품그룹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의 한 대표는 제일약품 창업주인 故 한원석 전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2015년 부사장,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 대표 임기를 시작했으며 R&D 투자, 신약개발 등을 통한 제일약품의 체질개선을 주도했다. 

강 대표는 창업주 강덕영 대표를 잇는 오너 2세로 2006년 회사에 입사해 2014년부터 강덕영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회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창업주 故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2006년 마케팅 담당 과장으로 일양약품에 입사한 이후 마케팅 본부장, 전무,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일양약품이 받고 있는 경찰 조사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앞서 지난 5일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당했다.

故 이규석 현대약품 창업주 손자인 이 대표는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해 2011년 등기임원 선임 이후 2012년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 2017년 신규사업·연구개발(R&D) 부문 총괄 사장을 거쳤다. 2018년엔 전문경영인인 김영학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지냈으며 2021년 김 대표 사임 이후 단독 대표로 현대약품을 이끌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와 탈모치료제 마이녹실 등 주력제품의 성장을 도모했으며 현재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회계처리 위반 적발, 치매약 의약품 라벨 포장 오류 등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잇따라 올해 다시금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한 만큼 내실을 다지고 연구개발에 힘쓰는 등 회사 성장을 위한 오너들의 결정 하나 하나가 중요할 것"이라며 "창업주들과는 또 다른 방식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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