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 캡처

지난 11월 15일 오후 발생한 포항 지진의 공포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부상자와 이재민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여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포항 지진으로 이날 10시를 기준으로 피해자 15명 이재민 131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민은 흥해 실내체육관 등 5곳에 임시 대피했다.

15일 하루만 접수된 피해 신고는 143건이다. 구체적으로 화재 7건, 인명 피해 15건, 인명구조 121건이다. 여기에 포항지역 일부 학교와 아프트 등 건물에 다수 금이 갔고 포항역사 천장도 파손됐다.

이와 함께 포항시 일대 1057세대가 정전되고 송유관 6곳의 가동도 멈췄다.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수졸단 고택 등 17건의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중대본은 주택 균열, 담장붕괴 등 파손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지진 피해현황을 자세히 파악 중이며 저수지와 문화재 등의 안전진단도 이뤄지고 있다. 중대본은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과 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을 운영. 신속히 피해조사를 마치고 응급구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지진 공포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역대 2위 규모인 5.4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여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본진이 발생하기 전인 이미 두 차례 전진이 있었다. 전진 후 본진이 일어나기 7분 전인 오후 2시22분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비슷한 지점에서 한 차례 더 지진이 일어났다.

본진 후에도 여진이 계속됐다. 본진 발생 3분 뒤인 오후 2시32분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이어졌고 2.4∼3.6의 여진이 지속됐다. 특히 오후 4시49분에는 규모 4.3의 강한 여진이 나타났다. 15일 오후 10시45분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31차례나 됐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 지진의 여진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지진과 비슷한 패턴일 것이라는 얘기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달 9일까지 총 640차례 발생한 바 있다.

◆수능 사상 첫 연기…정부, 사후관리에 만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정부는 15일 밤 수험생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16일로 예정된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치른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현재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수능은 연기된 일이 없었다. 1993년에 열린 1994학년도 첫 수능 이후 올해 최초로 수능이 미뤄지게 된 셈이다. 신종플루가 확산된 2009년에도 수능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국가행사로 수능이 미뤄진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이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연초부터 일찌감치 수능 연기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수능 연기로 이비 배부된 문제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경찰과 함께 전국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하루에 경찰관 4명씩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동대와 형사 등의 인력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하게 된다. 수능 출제위원 700여 명도 앞으로 일주일간 추가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대입에도 만전을 기한다.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는 한편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대학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대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능성적 통지일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성적통지일인 12월 6일까지 채점을 완료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수도권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 일정도 해결해야 한다. 당장 18일과 19일 이틀간 10여 개 대학이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논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교협 등과 대입 전형일정과 논술고사 등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오늘 오후 향후 전형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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