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인 '최악 폭염'으로 강원 홍천이 40도를 넘는 등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홍천의 수은주는 1일 오후 4시 정각 41.0도였습니다. 이날 홍천 외 다른 곳도 40도를 넘었습니다. 강원 춘천(북춘천)이 40.6도(오후 4시33분), 경북 의성이 40.4도(오후 3시58분), 경기 양평이 40.1도(오후 4시17분), 충북 충주가 40.0도(오후 4시16분)의 기온 분포를 보였습니다.

특히 홍천의 41.0도는 1904년 부산·인천, 1907년 서울 등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0도였습니다.

공식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기온은 이보다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AWS가 측정한 이날 최고기온은 경기도 광주(지월)의 41.9도(오후 4시17분)였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41.8도(오후 3시15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최악인 이번 폭염은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의 영향 때문입니다. 장마가 일찍 끝난 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티베트 대륙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더위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게다가 태백산맥을 넘은 동풍이 더욱 뜨거워져 서울과 영서지방의 기온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총 2266명, 사망자는 28명입니다.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1759명)였지만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 507명 중 집에서 나온 사례도 231명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집안에서도 선풍기 등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26~28℃ 정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며 몸에 이상에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