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기장군에 대지면적 16만㎡ 역대 최대 규모로 오픈
친환경적이고 자유로운 공간 속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안

빌라쥬 드 아난티 일부 전경. 부산=김미진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일부 전경. 부산=김미진 기자

[비즈월드] 발길이 닿는 곳마다 놀라움과 감탄이 연속, 그리고 이어지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까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바로 지난 18일 부산 기장군에 오픈한 '빌라쥬 드 아난티'다. 

◆낯설지만 설레고, 사적이지만 함께하는 '리조트형 마을'

낯섦을 마주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다만 익숙함은 늘 이질적이고 생경한 풍경으로부터 오기 마련이다. 여행이 곧 삶의 한 순간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부산역에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조용한 바닷가와 한적한 어촌마을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앞선 풍경으로 뒀다. 당도하기 전부터 보이던 우뚝 솟은 새하얀 범선 모양의 건물을 마주하면 서로 다른 양상의 두 도시가 공존하는 느낌을 받는다. 

입구에 들어서 조금만 걷다보면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단독 주택들이 아기 자기 모여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지구 반대편 유럽 어딘가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가는 대목이다. 파스텔톤 색감이 돋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예술적인 감각이 드러나는 인테리어로 완전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런 묘한 장면들은 빌라쥬 드 아난티 방문객들에게 '낯섦'과 동시에 '설렘'을 선사한다.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매력적인 이미지들을 포착해 적절히 배치해놓은 것만 같은 이 공간은 아난티의 새로운 '리조트형 마을'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펜트하우스 단지 '스프링맨션' 입구, 매너하우스 전경, 매너하우스 내 침실, 매너하우스의 수영장. 부산=김미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펜트하우스 단지 '스프링맨션' 입구, 매너하우스 전경, 매너하우스 내 침실, 매너하우스의 수영장. 부산=김미진 기자

이곳은 역대 아난티 플랫폼 중 최대 규모로 기존의 ‘아난티 코브’보다 2배 더 넓은 대지면적 16만㎡(약 4만8400평)에 지어졌다. 탁 트인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흙 200만 톤을 쌓아 아난티 힐튼의 10층 높이(약 38.5m)로 대지를 올렸고 그 위에 단독빌라와 펜트하우스, 아난티 앳 부산 호텔 등 392개의 다양한 객실을 비롯해 연면적 6000평의 복합문화공간,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 광장이 들어섰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숙박 시설은 278객실의 펜트하우스(매너하우스, 클리퍼, 맨션)와 114객실의 아난티 호텔로 이뤄졌다. 어디서든 숲과 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의 객실은 복층, 수영장, 온천 등 시설에 따라 총 12개 타입으로 나뉜다. 특히 단독빌라 형태의 ‘매너하우스’는 완벽한 프라이빗 공간으로 이국의 조용한 마을에 온 듯 차분하고도 목가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클리퍼’는 히노키탕을 갖춘 스프링하우스, 개인 풀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풀하우스 듀플렉스,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하우스와 오션듀플렉스하우스로 구성됐다. ‘맨션’은 수영장을 갖춘 풀하우스와 온천이 마련된 스프링하우스로 나뉜다. 

아난티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프라이빗 호텔 ‘아난티 앳 부산’도 빌라쥬 드 아난티 안에 위치해 있다. 아난티 앳 부산의 객실은 가장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트를 모티브로 설계됐으며 전 객실이 복층 구조로 구성됐다. 

빌라쥬 드 아난티 가장 중심에 위치한 ‘엘.피. 크리스탈’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아난티의 시그니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숍인 이터널저니를 비롯해 아난티의 편집 브랜드숍과 갤러리, 레스토랑, 라운지 등이 위치해있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여는 ‘세인트제임스&카페’를 비롯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운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사무엘스몰즈',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스몰 갤러리 '피노크', 부산 유일의 아트북, 팝업북 전문 서점 '헤이즐', 다양한 스트릿 패션과 서브 컬처를 선보이는 ‘카시나’ 등이 입점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다양한 레스토랑도 있다. 메인 뷔페 레스토랑인 ‘르블랑’을 비롯해 프렌치 다이닝 ‘아쁘앙’, 브런치&베이커리 카페 ‘베케트’ 등에서 미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객실 내 히노끼탕, 객실 '캐빈' 전경, 모비딕마켓, 일부 캐빈 내 테라스 전경. 부산=김미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객실 내 히노끼탕, 객실 '캐빈' 전경, 모비딕마켓, 일부 캐빈 내 테라스 전경. 부산=김미진 기자

◆디테일과 정성으로 쌓아올린 공간

"모든 면에서 좀 더 디테일하고 싶었고 정성스럽고 싶었다. 틀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고도 싶었다. 낯섦에서 오는 여행의 모든 재미가 있는 곳이 빌라쥬 드 아난티."

지난 26일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만난 이만규 아난티 대표의 말이다.

과거와 미래, 산과 바다, 도시와 전원 등 여행의 시퀀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밀집된 이곳은 '아난티 세계관' 그 자체를 의미하는 공간이다. 약 5년 전 '아난티 코브'를 오픈한 이후부터 구상에 들어갔다는 이곳은 이 대표가 생각하는 '공간의 미학'이 토대가 됐다. 과거로 치면 '장터'와 같이 사람들이 모여서 즐거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시대의 변화에도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대가 변해도 남아있을 수 있기에 건축물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원의 조각품과 같은 공공재이자 후손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난티의 설계는 최소 2년 정도가 걸린다. 디자인에 드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잘, 정성껏 만드는 게 중요하다.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아깝겠지만 투자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지속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환경을 구축하려면 투자와 관리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공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 역시 그가 생각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만의 특징이다.

그는 "조금 더 디테일하고 정성스럽고, 자유로운 시간을 만들고 싶다.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드는 비용은 주차비뿐이다. 식당도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구조도 아니고, 패키지도 없다"며 "마을은 그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이곳 역시 둘러보다 마음에 들면 숙박하고 식사하고, 쇼핑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단지 구경만으로도 즐거운 공간이 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친환경에 '진심'…냉난방 시스템부터 어메니티까지

이 대표의 '공간'에 대한 열정은 아난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적인 디자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날 이 대표는 "아난티만큼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는 없다"고 단언하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랭식 냉방 시스템과 어메니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난티는 'ESG 경영'에 진심이다. 많은 투자로 전 객실에 실외기가 없는 수랭식 냉방 시스템 등 친환경 설비 시스템을 갖추게 했고 하루에 나오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고체형 어메니티로 바꾸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에어컨 시스템은 실외기 팬을 통해 뜨거워진 공기를 내뿜고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끌어들여 실내 공기를 차갑게 만든다. 이런 방식은 실내·외 공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차단해 냉방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로 현상으로 인한 세균과 곰팡이 문제를 일으켜 호흡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은 주변 환경의 온도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며 프레온 가스 누출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아난티의 수랭식 냉방 시스템은 실외기 없이 천장과 바닥에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실내를 시원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객실 난방 역시, 천장과 바닥에 따뜻한 물을 순환시키는 원리를 적용해 더욱 건강한 객실 환경을 만든다. 덕분에 숙박객들은 적절한 습도와 자연의 공기를 머금은 실내에서 머무를 수 있다.

또 아난티는 매년 60만 개 이상 사용되는 어메니티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기 위해 3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고체형 어메니티 ‘캐비네 드 쁘아쏭’을 제공하고 있다. 펄프로 만든 생분해성 용기에 담긴 고체 타입의 샴푸와 컨디셔너, 페이스·보디 워시와 종이 포장된 페이스·보디 로션으로 구성된 이 어메니티에는 사람과 환경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과 다시마, 진주, 스쿠알란 등의 해양 성분이 들어갔다. 

2021년부터는 국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용기로 만든 생수를 전 객실에 비치하기도 했다. 생수의 용기와 라벨을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생분해 소재인 폴리 락틱 애씨드(PLA)로 제작해 매립 시 180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된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가 지난 26일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난티
이만규 아난티 대표가 지난 26일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난티

◆ 아난티의 다음 타깃은 '청평·제주'…"올해 매출 1조원 전망"

이 대표가 이야기하는 '아난티스러움'이란 결국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화려함으로 유명한 아난티임에도 그가 꼽는 빌라쥬 드 아난티의 매력은 '럭셔리'가 아니다.

그는 "럭셔리를 추구하기보다도 누구나 자유롭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생겨난 곳이 '이터널 저니'"라고 말했다. 

이터널 저니는 아난티가 촉각, 시각, 후각에 대한 감각을 기준으로 패션이나 뷰티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 있는 아이템들을 선택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특히 좋은 소재와 유니크한 디자인,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닌 스몰 브랜드가 이 공간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객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곳은 이 대표가 말한 '장터'의 속성과 맞닿는다. 

과거의 목표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빌라쥬 드 아난티, 그렇다면 이 대표가 가진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현재 강원도 청평과 제주에 또 다른 아난티를 기획 중이다. 청평은 이미 착공을 시작했고 완공까지 앞으로 2년 정도 더 걸릴 것 같다. 제주는 골프장을 우선 준비하고 있고 예상 완공 시점은 1년 6개월 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텔과 펜트하우스 등 기타 시설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년 6개월을 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아난티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3253억원이었지만 빌라쥬 드 아난티의 회원권 분양금이 매출로 잡히는 올해부터는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분양 매출은 일회성이지만 현재 운영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분양 사업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 이미 투자금 6500억원은 회수됐다. 운영 매출과 분양 매출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 신경 쓰면서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빌라쥬 드 아난티는 그간의 아난티 세계관이 집적된 '아난티 월드'의 끝판왕이다.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이곳, 색다르지만 독보적인 경험을 선사할 거란 믿음이 생긴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는 1세대 아난티 남해, 2세대 아난티코드, 아난티코브에 이어 아난티의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부은 혁신적인 3세대 플랫폼”이라며 “바다와 숲, 도시와 전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낯섦 속에서 넋을 잃고 잠시 서있을 만큼 멋진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부산 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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