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올 하반기 북악산·인왕산 인근 등 신규 조성 계획

북한산 영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서울관광재단
북한산 영봉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서울관광재단

[비즈월드] 지난해 북한산 인근에 개관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운영한지 10개월 만에 약 6000여명이 이용하며 외국인 등산관광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지난 해 9월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동 인근에 개관해 내외국인 등산관광객을 대상으로 등산관광 정보 제공과 등산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시범 운영을 개시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약 6000명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자연친화적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자연 환경에 기반을 둔 관광 콘텐츠 확대를 위해 작년부터 ‘등산 관광(Hiking Tourism)’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서울 도심 등산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산들이 많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약 89.7%가 등산·트래킹 관광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우이신설선의 종점인 북한산우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한산우이역은 북한산 정상, 백운대로 향하는 최단코스로 가기 위해 하차하는 역이다. 

이 최단코스는 북한산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경로인 대신에 경사가 가파르고 돌길이 많다. 예전에는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북한산에 오르는 외국인 등산객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으나 등산화를 착용하고 가지 않을 경우 바위에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다칠 수 있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등산물품 대여이다. 현재 센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및 외국인 동반 내국인 대상으로 다양한 등산물품(등산화, 등산재킷, 등산복 상·하의, 등산장갑, 스틱, 아이젠(겨울철))을 1100원~22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산물품 대여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1800여 건이며, 등산관광센터에서는 이외에도 등산 관광 안내(영·중·일), 등산 관광 홍보물 제공 및 짐보관, 탈의실, 샤워실, 휴게 라운지 등의 등산 관광에 유용한 편의 서비스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서울관광재단은 ‘K-마운틴’ 콘텐츠 확대에 집중해 서울 도심 등산관광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 3월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외국인 대상으로 등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등산관광센터에서는 매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북한산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되며, 10명 이내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우천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실내 클라이밍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별한 경험도 선사하고 있다. 4월 말에는 주변 음식점과 연계하여 ‘김밥 도시락 만들고 북한산 둘레길 체험하기’ 특별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며 참가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또 등산관광 콘텐츠 확산의 일환으로 ‘서울 도심 7대 명산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7대 명산 챌린지는 국내 거주 외국인, 외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참가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서울 명산의 매력을 알리고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에 위치한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아차산, 남산, 도봉산, 수락산, 청계산 등 주요 산 중에서 7개 산을 택해 등반 후 정상에서 메시지 타월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면 완등 메달이 주어진다. 

이번 ‘서울 도심 7대 명산 챌린지’는 작년 ‘서울 도심 2022미터 챌린지’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작년 프로그램에서는 총 28개국 74명이 완등했으며, 참가자들이 등반한 산의 높이를 합치면 총 5만8386m에 달하는 등 외국인들에게 서울 산을 체험하고 매력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서울 도심 7대 명산 챌린지’에는 50여개 국가의 300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일찌감치 챌린지 신청이 마감됐다. 참가자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챌린지가 시작된지 2주 만에 벌써 7대 명산 챌린지 완등자가 나오고 있다.

이달 30일 개막을 시작으로 8일 동안 진행되는 서울페스타 2023 기간 내 서울관광재단은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 도심 등산관광’ 홍보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북악산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북악산 등산관광 체험 프로그램은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집 중이며, 아래 서울 등산관광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더불어 서울관광재단은 2023년 하반기에 북악산 및 인왕산 인근에 신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내년에는 관악산 인근에도 추가할 계획으로 서울의 등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K-마운틴 콘텐츠를 통한 등산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이 가지고 있는 도심 등산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외국인들이 등산 관광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자연을 만끽하고 색다른 관광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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