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보장·납입면제 범위' 장점… 심사과정 간소화 등 보장 경쟁
MZ세대 보험 유입 차원 마케팅… 특약사항 등 꼼꼼히 체크해야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 증가를 기반으로 보험 관심도가 떨어지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KB손해보험이 출시한 어린이 보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Plus) 홍보 이미지. 사진=KB손해보험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 증가를 기반으로 보험 관심도가 떨어지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KB손해보험이 출시한 어린이 보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Plus)' 홍보 이미지. 사진=KB손해보험

[비즈월드] 손해보험사들이 가입 연령 확대와 보장 추가 등 어린이 보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낮은 20~30대 신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Plus)'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장한다. 앞서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기존 연령제한을 30~35세까지 확장한 바 있다.

기존 성인보험과 대비되는 어린이보험(자녀보험)만의 장점은 '넓은 보장·납입면제 범위'다. 납입면제는 보험사가 보험료 납부를 정지해주는 경우를 의미하며 납부 기간 중 질병·재해 등 원인이 발생해야 한다.

KB손보 자녀보험의 납입면제는 일반상해·질병 50% 이상 후유장해발생,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진단 때 이뤄진다. 기존 암보험이 일반상해·질병 80% 이상 후유장해발생 납입면제만 지원하는 데 비해 보장 폭이 넓다.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 연령제한을 확대하는 이유는 20~30대 신계약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장기손해보험 계약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2010년 대비 8.1%포인트(p) 감소했다. 60대 이상 비중이 동기간 12.2%p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감소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고령층 보험가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년층(30·40대) 신규 유입은 낮은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보험가입 대상인구 변화에 기인하며 사망률 감소와 비혼 등이 30·40대 사망보장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어린이보험 시장도 마찬가지 이유로 축소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험 연초보유계약 건수는 약 466만건으로 지난 2020년 약 544만건 대비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계약 건수와 별개로 소셜미디어 등 영향으로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한다.

보험사들은 가입 연령 확대 이외에도 기본 보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어린이종합보험 산모 제한 연령을 무제한으로 늘리고 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 KB손해보험은 양성 뇌종과 만성 당뇨 합병증 등 납입면제를 추가했다.

다만 보험 가입자들은 '저렴한 가격' '평생 보장' 등 어린이보험 홍보성 문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보험은 보장 내용이 성인보험 대비 많아 각종 특약 사항을 추가하면 성인 보험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 100세 보장 특약 가입도 추후 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실비보험을 제외한 다른 보험 인지도가 떨어져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마케팅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가입자들은 중복 특약을 체크하고 해지환급금 정도에 따른 보험료 차이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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