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연매출 올렸지만 영업이익 크게 줄어
대외 환경 및 복합적 원인으로 올해 실적도 '빨간불'
삼성·LG전자, 하반기 실적 개선 이뤄질 것으로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에 빠지며 올해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에 빠지며 올해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각 사 

[비즈월드] 한국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 충격에 빠지며 올해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다만 두 회사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6일 2022년 4분기 잠정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00조원, LG전자는 80조원의 연매출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실적이 악화됐다.

먼저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보다 2조6000억원 정도 밑돌았고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영업이익도 43조37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51조6300억원보다 1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301조7700억원의 연매출로 1969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300조원은 국내 기업 사상 단일 기업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날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8597억원, 연매출 83조4695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지난 1958년 금성사로 출발한 LG전자가 설립된 후 최대치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 연매출(73조9080억원)보다 12.9%나 올랐다.

그렇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LG전자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7453억원)보다 91.2% 줄었다.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4조580억원에서 3조5472억원으로 12.6%나 감소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문제는 올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로 발생한 4분기 실적 쇼크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와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경기 침체로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는 이런 요인에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 부회장은 실적과 관련해 "불황이 지속되는 영향"이라며 "올해 경기 상황도 그리 좋진 않은데,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대응에 체질화가 된 만큼 좀 더 노력해서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 역시 올해 비용 문제를 해소하며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여러 비용적인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이런 문제가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 사업에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보다는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