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회장 취임 후 중동 이어 베트남 방문
중장기 전략 논의한 후 직접 임직원 격려

[비즈월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해외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월 회장으로 올라서며 '뉴삼성'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달 초 중동에 이어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며 해외 현장 경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먼저 지난 6일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행보로 중동을 선택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바라카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이다.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건설이 초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오랜 시간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이곳을 찾았다.
또 바라카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후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바라카 원전에서는 현재 공사 중인 원전 3·4호기를 돌아본 다음에는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23일에는 2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로 앞으로 2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 회장은 준공식 참석 전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도 찾았다. 이곳에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재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만큼 이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가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