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라이브커머스 연계한 파일럿 서비스 선보여
MZ세대 소통 강화…자사 유튜브 넘어 다양한 채널로 확대 

환전지갑 라이브(왼쪽) 및 원더카 옥션 라이브쇼 안내. 사진=하나은행
환전지갑 라이브(왼쪽) 및 원더카 옥션 라이브쇼 안내. 사진=하나은행

[비즈월드] 하나은행이 디지털 전환(DT)의 속도를 높이며 다양한 채널에서 혁신 금융서비스를 실험하는 가운데 금융권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자사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 라이브방송(라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개인이 직접 경매로 중고차 거래를 하는 '원더카 옥션 라이브 쇼'를 진행한다. 지난달 23일 모바일로 외화 환전 및 보관할 수 있는 '환전지갑' 서비스를 소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원더카 옥션 라이브 쇼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보는 참여자들에게 중고차를 사고팔 수 있는 '원더카 직거래 경매' 서비스를 소개한 뒤, 차량에 대한 설명 및 경매 절차 등을 알려주고 중고차 경매에 직접 입찰해 보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 7월부터 하나은행은 금융 상품을 라이브커머스 방식으로 판매하는 혁신 실험을 시작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말한다. 방송 중 채팅을 통해 판매자와 이용자 또는 이용자 간의 상호 소통이 가능해 유용한 정보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중 처음으로 금융과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영업점 방문보다 플랫폼 채널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첫 번째 라방에서도 전체 시청자의 42% 정도가 라이브커머스 방식에 친숙한 MZ세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3일 선보일 세 번째 라방에선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손을 내밀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주제로 '롯데온(롯데ON)' 채널에서 진행한다. 아이부자는 다양한 금융 활동을 경험하며 부자가 되는 건강한 금융 습관의 형성을 돕기 위한 Z세대 금융 플랫폼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그동안 하나TV에서 진행했던 것과 달리 롯데온 채널에서 라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채널의 한계를 두지 않고 MZ세대가 즐겨 찾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금융과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하는 시도에 대해 신선하다면서도 아직 상품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법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미래 주 고객이 될 M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색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금융권의 판로를 확대하는데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된 만큼 상품 판매에는 아직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파일럿에선 관심을 이끌만한 상품을 선보이겠지만 실제로 서비스를 적용할 때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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