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계산 출렁다리 구름위 걷는 기분… 강천산 비경에 마음 빼앗겨
순창 특유의 넉넉함 담긴 치유·체험 농장에서 힐링의 여유를 찾아

강천산 맨발 산책구간에서 점프 샷을 촬영 중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강천산 맨발 산책구간에서 점프 샷을 촬영 중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벌써 7월이다. 뜨거워진 날씨만큼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지를 찾는 손길들이 분주해지는 시기다. 백신 접종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 코로나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재충전을 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전라북도 순창이다. 순창은 그동안 고추장이 유명했을 뿐 관광지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순창이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순창은 강천산, 채계산, 섬진강 마실길 등 자연이 빚은 환상의 퍼포먼스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고추장, 된장 등 장류가 알려져 있고 다양한 농가 체험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여행지다.

남원쪽 채계산에서 촬영 출렁다리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남원쪽 채계산에서 촬영 출렁다리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 가족들의 휴식처 강천산과 아름다운 채계산 출렁다리
 
관광지로 순창을 알리게 된 강천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1981년 1월 7일 지정됐다. 매력을 가득 품고 있는 순창의 숨은 보석인 이 산은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며 수려함이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무장애 여행지로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도 충분히 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각 계절마다 특징이 뚜렷해 매 계절마다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특히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추천하는 곳이다. 

순창읍내에서 강천산으로 가는 도로에 메타세콰이어 나무터널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순창읍내에서 강천산으로 가는 도로에 메타세콰이어 나무터널이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순창읍내에서 북쪽으로 10분 남짓 자동차를 달려가면 메타세콰이어가 터널을 만들어주는 도로를 지나 강천산호수를 끼고 좌회전하면 강천산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나무숲 터널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매표소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병풍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에는 오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벌써 한가득이다. 계곡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과 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은 부러움에 잠시 발길을 머물게 한다.

매표소를 벗어나 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천산의 첫번째 볼거리인 병풍폭포가 시원한 물떨어지는 소리로 알려오고 조금 후 시원한 물줄기를 맞이하게 된다. 병풍처럼 펼쳐진 약 40m 높이의 바위에 설치한 인공폭포인 병풍폭포는 흐르기 시작하는 땀을 식혀준다.

강천산 병풍폭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강천산 병풍폭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매표소에서 병풍폭포로 가는 산책로. 사진=손진석 기자
매표소에서 병풍폭포로 가는 산책로. 사진=손진석 기자

병풍폭포에서 잠시 쉬며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긴 후 편도 약 3㎞의 편안한 흙길로 조성된 맨발 산책구간을 걸으며 자연을 맘껏 느낄수 있다. 산책길 양 옆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그늘을 드리워주어 걷는 맛이 난다. 강천사를 지나 무장애 구간은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져 있어 나무숲길을 만끽하며 충분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은 약간의 산행을 해야 한다. 왕자봉을 오를 때는 반드시 길이 78m, 폭 1m의 현수교를 넘어서 가기를 바란다. 제법 운치가 있고, 현수교 가운데 들어서면 강천산 계곡이 눈에 잡힐 듯 보인다.

강천산 구름다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강천산 구름다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강천산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단월야행(檀月夜行)에 참가해 보자.  조선시대 문신 채수가 이 지역을 배경으로 쓴 작품 ‘설공찬전’을 바탕으로 기획된 단월야행은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강천산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어 유명해진 프로그램이다.

각 시도마다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이름 있는 출렁다리가 많아지고 있다. 이곳 순창에도 국내에서 무주탑 현수교 중 가장 긴 270m의 채계산 출렁다리가 지난해 3월에 개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그동안 빚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순창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채계산은 회문산‧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 중 하나다. 일명 화산이나 적성산과 책여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바위가 책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책여산 혹은 낭자머리에 비녀를 꽂은 형상처럼 보여 채계산이라 불린다.

순창방면 채계산 출렁다리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순창방면 채계산 출렁다리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해발 342m인 채계산에 놓인 출렁다리는 순창군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경계위에 있다. 가장 낮은 곳은 지상 75m, 높은 곳은 90m 높이로 구름위를 걷는 듯 출렁거리며 다리를 건너기 위한 도전을 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들린다. 이곳 채계산 정상에 오르면 섬진강과 드넓은 평야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등반객이 많은 곳이다.

이곳 채계산을 찾으면 양쪽 산 정상 중 한 곳을 올라봐야 한다. 또 출렁다리는 순창 채계산에서 올라 건너면 반대편의 경치가 더 좋아 사진 촬영하기에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망설여진다면 순창 방면 채계산 입구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채계산 입구에서 대여한 자전거로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채계산 입구에서 대여한 자전거로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출렁다리를 건너봤다면 이제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려볼 차례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의 회문삼거리에서 출발해 전남 광양시 태인동 배알도수변공원까지 148㎞의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은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채계산 입구에서 금‧토‧일요일에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적성면 앞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변의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따라 잠시 달려보면 어떨까 한다.

순창 푸드사이언스관 입구에 있는 안내로봇(위 왼쪽에서 시계방향), 사이언스푸드관 야외 조형물, 야외테마 정원, 과자박스로 만든 아트월. 사진=손진석 기자
순창 푸드사이언스관 입구에 있는 안내로봇(위 왼쪽에서 시계방향), 사이언스푸드관 야외 조형물, 야외테마 정원, 과자박스로 만든 아트월. 사진=손진석 기자

◆ 음식 테마 관광… 순창 사이언스 푸드관

순창하면 고추장‧된장 등 발효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순창군은 특산물을 활용해 발효도시로 비상하기 위해 발효산업과 관광을 융합한 한국전통발효문화산업 거점인 순창전통 고추장민속마을을 만들고 있다.

순창읍 백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민속마을에는 발효테라피센터, 세계발효마을체험농장, 고추·다년생식물원, 추억의 식품거리, 누룩체험관,  발효미생물전시관, 어린이실내놀이터, 상설문화마당, 음식 및 스토리마켓 등을 조성 중에 있다. 

이 지역에 지난 3월 가장먼저 개관한 푸드사이언스관은 ‘Food Science Lab’을 주제로 각종 전시시설과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다.

대형 식품모형 중 고기 모형. 사진=손진석 기자
대형 식품모형 중 고기 모형. 사진=손진석 기자

푸드사이언스관은 지상 1층으로 연면적 1234㎡ 규모에 음식과 문화, 미래의 식품 등 5개 주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로비에서는 이곳을 안내하는 로봇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과자박스로 만들어진 아트월을 만나게 되는데 추억의 과자 상자를 만나게 된다.

또 전쟁 속 탄생한 각국의 전투식량을 만날 수 있는 코너와 승마 전투게임장, 대형 식품모형으로 계란과 고기의 조직을 엿볼 수 있는 푸드 해부학, 가상현실 속 순창 소스로 요리를 만들어보는 VR 시설, 순창 장류·요리를 만드는 가상 체험시설, 우주식량 코너, 어린이 실내 놀이터, 야외정원 등 다양한 구성으로 어린이와 학부모 등 모든 관람객에게 편안하고 색다른 경험을 준다.

연잎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연잎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순창군 특화 사업 ‘농가체험’…“색다른 휴식과 치유”

순창군은 특화 사업으로 치유‧체험 농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품질인증과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치유농장은 새로운 관광트렌트로 주목받고 있어 순창군의 넉넉함이 담긴 관내 치유농장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치유농장 프로그램은 청정 환경의 농촌에서 건강한 자연밥상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어가는 농촌체험관광이다. 특히 농가별 특징이 반영된 장수와 뷰티, 치유 3가지 테마를 가지고 노화방지, 피부미용, 웃음치료, 휴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관광객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순창군 내 우수 체험 농가 중 하나인 순창군 풍산면에 위치한 가이아 농원의 연잎을 이용한 연잎밥과 연잎으로 삼겹살을 살짝 찐 다음 미나리를 곁들인 삼겹살 푸드체험은 여행 첫날 프로그램으로 추천해 본다. 

가이아농원은 총 3600평 부지 중에 1000평 정도의 미나리밭과 600여평의 연밭을 비롯해 자연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 달에 3600여명이 체험을 다녀갈 정도였으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은 여느 곳과 다를 바가 없다. 다행인 것은 미나리의 효능을 알아본 많은 고객들로부터 미나리즙 판매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꽃을 이용해 뱃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연꽃을 이용해 뱃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미나리는 식이섬유와 섬유질이 풍부해 피를 정화시켜 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 각종 심혈관질환을 예방과 체내 중금속과 미세먼지 등을 중화시켜 배출시키는 등의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잎은 하엽(荷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한약재로도 사용되는데 이뇨작용과 속 열을 꺼주는 작용으로 부종이나 소변장애에 사용한다. 이외에 체내 삼투압의 조절과 항체의 형성능력, 간 해독작용 등을 높이고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유아, 사춘기소녀, 임산부 빈혈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이아농장에서 체험을 위해 직접 연잎과 미나리를 채취해 돼지고기를 찌고 연잎밥을 하는데 사용했고 일부는 연잎차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미나리는 연잎에 찐 돼지고기를 구워 같이 먹었다. 그리고 농장 주변에 산책로가 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사진 촬영과 연잎을 들고 우산놀이, 연잎 꽃을 이용한 뱃놀이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체험카페의 사장이 나와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체험카페의 사장이 나와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순창 여행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 출발할 수 있는 쉼터 같은 장소이며, 젊은 세대들의 코드와도 딱 맞는 여행지를 찾아봤다. 차 한잔의 여유와 족욕 그리고 다양한 꽃을 통한 힐링이 가능한 ‘올레오 허브족욕 체험장’이다.

이곳은 오래된 마을 입구에나 있을 법한 큰 나무의 그늘 아래 늘어선 펜션 끝자락에 온실과 같은 유리 건물과 꽃으로 둘러싸인 입구가 인상적인 곳이다. 

체험카페 입구부터 실내까지 다양한 꽃들이 놓여있고 카페주인의 감각적인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듯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족욕을 하는 모습(왼쪽)과 족욕에 사용되는 허브와 꽃 등의 재료. 사진=손진석 기자
족욕을 하는 모습(왼쪽)과 족욕에 사용되는 허브와 꽃 등의 재료. 사진=손진석 기자

도착과 동시에 차(茶) 혹은 커피를 주문하고 족욕장으로 향해 알맞은 온도의 물에 발을 담갔다. 이곳의 족욕은 로즈마리향이 뿌려진 따뜻한 물에 바싹 마른 과일과 예쁜 꽃을 넣어 보기도 좋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도 좋았다. 여기에 미리 주문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통유리로 된 창밖을 바라보면 피로는 사라지고 없던 감성도 생겨난다.  

소규모의 체험장은 연인‧친구 혹은 가족 모두 와서 즐길 수 있는 허브를 이용한 힐링 프로그램은 발끝의 피로를 풀어주고 허브 향과 다양한 꽃들은 시각과 후각 그리고 차 한잔을 마시며 느끼는 미각까지 이보다 더한 치유와 휴식은 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