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과 서울시가 협업해 지난해 2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버스정류장 쉘터녹화사업'(사진 위)과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해 시범 설치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롯데칠성과 서울시가 협업해 지난해 2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버스정류장 쉘터녹화사업'(사진 위)과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해 시범 설치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비즈월드] #1. 서울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의 지붕과 벽면, 주변 펜스 곳곳에 상록기린초, 수호초와 같이 사계절 내내 잘 자라는 꽃·나무가 가득한 ‘녹색쉼터’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월부터 버스정류장 주변 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바꾸는 ‘버스정류장 쉘터 녹화사업’을 시범 추진에 하고 있다. 총 사업비 5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서울시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시즌2와 연계한 롯데칠성음료㈜ 사회공헌사업으로 성사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5~6월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에 녹색쉼터를 시범 조성한 후 사업효과, 시민 호응도 등을 분석해 향후 12개 중앙버스 전용차로에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홍대입구와 합정역 구간의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수직정원 형태로 녹화된 버스정류장은 삭막한 도로 위 버스정류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인근 대학생·직장인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목적 이외에 도로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2. 문수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거생활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팀은 지난 12일 버스정류장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미세먼지와 매연을 정화할 수 있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버스정류장에 적용한 상용화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건설연이 이번에 개발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식물과 필터를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버스정류장 공간 내부 벽면에 식물을 심어 큰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식물이 거를 수 없는 미세먼지는 정류장에 설치한 필터로 걸러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앞 시티투어 버스정류장에 상용화 제품을 설치하고 정류장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측정한 결과, 실외 공기 대비 미세먼지가 60%까지 줄었다. 올해 4월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관찰한 결과 저감량이 미세먼지는 43%, 초미세먼지는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황사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으로 공기질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있다. 이에 정부와 각 기업은 다양한 공기질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예로 든 두 가지 사례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됐다.

그렇다면 해당 사례들은 왜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했을까? 바로 도로를 왕래하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또 이미 정류소다 설치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중소기업이 버스정류장의 안전펜스에 여과 필터가 장착된 에어커튼을 이용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미세먼지 등을 줄일 수 있는 특허를 등록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퓨어에코텍이 2020년 11월 18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54828호)해 올해 5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102251135호)을 받은 ‘대기정화 및 에어커튼 기능을 갖는 버스정류장 안전펜스’ 특허의 대표 도면과 설치 예. 그림=키프리스
㈜퓨어에코텍이 2020년 11월 18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54828호)해 올해 5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102251135호)을 받은 ‘대기정화 및 에어커튼 기능을 갖는 버스정류장 안전펜스’ 특허의 대표 도면과 설치 예. 그림=키프리스

㈜퓨어에코텍이 2020년 11월 18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54828호)해 올해 5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102251135호)을 받은 ‘대기정화 및 에어커튼 기능을 갖는 버스정류장 안전펜스’라는 명칭의 특허가 그것이다.

해당 특허는 버스정류장에 앞에 설치되는 안전펜스를 이중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보행자와 정류장 대기 승객의 안전을 물론 버스정류장 주변의 대기를 정화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업체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할 때 자동차에서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녹스(NOx)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되며 자동차가 주행할 때는 배기가스 중에는 상기한 기체 성분의 대기오염 물질 뿐만 아니라 그을음과 같은 미세먼지도 다량 포함되며, 타이어가 노면과의 마찰에 의해 마모되어 발생하는 타이어 먼지도 상당량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정차할 때 생기는 미세먼지와 출발 때 다량의 배기가스가 운행 중 배기가스보다 농도가 심해 버스정류장 및 그 주변의 공기는 일반도로의 공기에 비해 오염도가 심각해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는 승객들, 또는 그 주변의 행인들은 오염된 공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최근(2019년 3월 31일 기준) 서울시의 버스정류소는 총 6254대(가로변 5867, 중앙차로 370, 환승정류소 17), 승차대는 3904대(가로변 2993, 중앙차로 884, 환승정류소 27)에 이른다.

해당 특허기술이 버스정류소와 승차대 중앙차로 1250대 인근에만 실제로 적용될 경우 매연 및 미세먼지 등 각종 이물질이 포함된 버스정류장 주변의 오염 공기를 흡입·정화하고 께끗해진 청정공기를 안전펜스의 주변으로 내보냄으로써, 버스정류장 주변의 대기를 정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소형 공기정화 타워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블로워부에 의해 안전펜스의 외부로 분사된 공기가 수직 방향, 또는 수평 방향으로 에어커튼을 형성함으로써, 오염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차도 쪽의 공기가 버스정류장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적용 때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해당 펜스 설치 공간에는 에어커튼과 필터 동작을 위한 전기선이 구비되어야 하고 기존 도로 중앙의 안전펜스가 아닌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펜스가 설치되는 구성으로 추가 비용 발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다.

이 펜스의 대당 제작 비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소모품인 필터의 청소와 교체에 따른 비용, 여기서 필수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교체 필터로 인한 추가 환경문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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