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업계가 서비스를 시작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7년에만 이탈한 가입자 수가 무려 64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사진=비즈월드 DB

알뜰폰(MVNO) 업계가 서비스를 시작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7년에만 이탈한 가입자 수가 무려 64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옮긴 고객은 63만84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2만7794명보다 21.0%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은 전년보다 21% 줄어든 70만8567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7만132명에 그쳤다.

또 이런 상황은 2011년 등장 후 인기몰이를 하던 시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알뜰폰은 출범 후 이통 3사보다 30∼40% 이상 저렴한 요금을 전면에 내걸고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이통 3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저가폰 판매 확대 등으로 3년 전부터 성장이 느려졌다. 실제로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은 2014년(105만명) 이후 2015년(87만명), 2016년(90만명), 2017년(71만명)까지 모두 감소했다.

이에 반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 18만명에 불과했던 이동 가입자는 이듬해인 2015년 39만명으로 늘었고 2016년(53만명), 2017년(64만명) 모두 증가했다.

올해는 가입자 이탈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지난해 9월 시행된 25% 요금할인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인해 이통 3사의 요금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이통사와 알뜰폰 업계의 실질적인 요금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이통 3사로 이탈하는 고객이 알뜰폰 업계로 유입하는 고객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매대가 인하마저 기대 이하 수준에 그치며 알뜰폰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25% 요금할인 시행 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 됐다. 업계 내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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