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이마트 문제를 정용진 부회장 때 해결하게 됐다.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가 20년 만에 현지 점포 매각 절차를 사실상 모두 마무리한 것이다.

이마트는 29일 중국 점포 5개점 매각 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이날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9월 말 상하이에 있는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했다. 이들 매장의 장부가는 68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번 중국 본토 매장 5곳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에서 현재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 매장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더 높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중국 정부의 허가로 CP 그룹간의 매각 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며 "나머지 1개 남은 시산점은 자가 점포로 언제든지 철수가 가능해 사실상 중국 철수가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중국 철수는 이미 예견되어 왔다. 한 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달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해 중국에서 본 손실액은 216억원에 달하며 2013년부터 4년 동안의 누적 영업적자는 1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와 관련해 사드 문제이후 드러난 롯데마트의 현지 매장 판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 슈퍼마켓 13개를 포함해 112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지난 9월부터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연내 중국 점포를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31일 차입한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긴급 수혈 자금을 또 투입했지만 내년 1월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