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갑질' 문제에 시달렸다. 또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올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갑질' 문제에 시달렸다. 또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올해 '물컵 갑질'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속한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비즈월드] 올해도 우리 사회는 '갑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외신에서 갑질을 영어로 표기(Gapjil)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갑질이 만연해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올 한 해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건‧사고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올해 갑질 논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 오너가에 의해 촉발됐습니다. 지난 4월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도중 광고회사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물컵을 던진 소위 '물컵 갑질'이 최초로 보도됐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씨의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등 한진 오너가의 또 다른 갑질과 횡령, 배임 등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경찰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와 관세청 등 사정기관들의 전방위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한진 오너가는 결국 재판정에 서게 됐습니다.

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지난 10월에는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국내 웹하드 업계 대부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상습적으로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 행각을 벌이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분노를 낳았습니다.

특히 양 회장이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이나 칼로 닭을 잡게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 확산됐습니다. 양 회장은 조사를 받고 구속기소 됐고 갑질 사건은 물론 음란물을 유통하는 '웹하드 카르텔' 문제까지 수사받게 됐습니다.

여기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대한항공 여객기에 탄습해 승무원들에게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은 지난 8월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하다 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윤홍근 BBQ제너시스 회장은 BBQ 봉은사역점을 찾았다가 자신을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직원에게 욕설을 한 사건 등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갑질 행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사회 전반과 정치계에서 갑질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중 국회는 사용자나 근로자가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못 하게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우리 사회는 유독 많이 발생하는 사건·사고로 신음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종로 한 여관에서 중국집 배달원이 성매매 요청을 거절한 여관 주인에 앙심을 품고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른 사건을 시작으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윤창호법'의 근간이 된 BMW 음주운전사고, 고양 저유소 탱크 폭발사고와 강릉 KTX 탈선사고, '김용균법'을 이끌어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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