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특허가치 분석] 동영상 최강자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무너뜨리고 미국 방송시장도 장악나서
[글로벌 기업 특허가치 분석] 동영상 최강자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무너뜨리고 미국 방송시장도 장악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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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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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엔터프리노어(Entrepreneur)의 사업 의욕을 불태우는 심장과도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은 오랜 세월 수 많은 난관과 역경 속에서도 지켜져 왔고 명성은 더 공고해졌습니다. 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가 격변해도 실리콘밸리는 이를 수용해 적응해 왔고 세계 벤처기업들의 메카이자 요람으로 인정받습니다.

네트워크 전송 기술의 발달은 인터넷 서비스의 무한 변혁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동영상’입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서 구글의 유튜브가 제왕이라면 TV와 CATV를 대체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최강자 자리에는 '넷플릭스(Netflix)'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실리콘밸리가 콘텐츠 분야에서 배출한 또 하나의 걸작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작은 마을에 들러도 반드시 발견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쇼핑몰로는 월마트, 우리의 약국과 같은 개념인 월그린, 소품 판매점 타겟 등 실생활 분야별로 대명사들이 있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블록버스터'라는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상영된 영화가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블록버스터를 통해 미국 전역에 유통됐습니다.

사진=비즈월드 DB
사진=비즈월드 DB

블록버스터를 몰락시키고 안방 비디오 시장을 꿰찬 주인공이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이 회사는 1997년 실리콘밸리의 로스가토스에서 비디오 대여업체로 창업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 넷플릭스닷컴을 통해 온라인으로 영화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만 대여했던 블록버스터와는 철저히 차별화 됐습니다. 월정액만 내면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고 연체료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네트워크 속도가 느렸을 때는 DVD를 다운로드 받거나 대여받는 형태가 주류였지만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2007년부터는 사업 모델을 완전히 바꿉니다. 다운로드 없이 바로 넷플릭스의 서버에 저장된 영화나 프로그램들을 실시간으로 접속해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했습니다.

사업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3가구 당 1가구 꼴로 넷플릭스에 가입해 있습니다. 전 세계 19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가 무려 1억3000만명에 달합니다. 2018년 기준 매출이 5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확보되자 영화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제작 및 배급업에도 나섰습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아이콘이 있고 이를 클릭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상물이 대거 올라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이 주류를 이룹니다. 사업의 성공은 넷플릭스의 끊임없는 기술에의 도전이 밑바탕에 깔립니다. 넷플릭스에는 개발과 관계된 인력이 800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전체 인력의 20% 이상이 개발자 영역에 속하는 셈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현재 넷플릭스의 권리가 유효한 특허의 기술부문별 특허 현황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특허 분석 전문기업 위즈도메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효 특허는 총 50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메디컬 분야와 관련된 특허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허 기술부문으로는 ‘신체이식필터 및 보철’ 분야인데 이는 혈관에 이식할 수 있는 필터나 인체의 관상 구조를 보조하는 장치, 정형외과 용구, 눈 또는 귀의 치료나 보호, 피복용품 또는 흡수성 패드 등을 말합니다.

의료 분야가 왜 넷플릭스의 특허군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이 분야의 특허 출원자를 검색해 보면 넬릭스(Nellix)라고 회사가 검색됩니다. 특허 출원자는 넬릭스로 되어 있지만 특허 소유권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면 넷플릭스가 넬릭스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지배하고 있거나 합병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넷플릭스의 주요 기술부문별 위상.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주요 기술부문별 위상. 표=위즈도메인 제공

따라서 위즈도메인의 시스템으로 분석한 넷플릭스의 특허 자산 평가는 넬릭스가 출원한 의료 분야도 포함되고 있으며 전체 특허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종합기술평가나 종합순위 등은 우리가 분석하고자 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경쟁력의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분석 가능한 이유는 넷플릭스는 경쟁사업자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의료 분야를 제외한 동영상 콘텐츠와 관련된 넷플릭스의 특허는 250건이 넘습니다. 이를 최근 10년 동안 넷플릭스가 출원한 기술별 포트폴리오로 살펴보면 이 분석에서 논외로 하고 있는 신체이식필터 및 보철 분야가 37%로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다음이 넷플릭스 사업의 중심인 디지털 데이터 처리 분야 23%, 화상통신 분야 13.4%, 디지털 정보 전송 분야 10.8%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 특허 워드 클라우드.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 특허 워드 클라우드. 표=위즈도메인 제공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의 성격은 철저히 동영상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허를 워드 클라우드로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출현하는 단어가 ‘콘텐츠’입니다. 또한 ‘미디어’, ‘비디오’, ‘아이템’, ‘스트림’, ‘요청(리퀘스트)’, ‘환불’ 등의 용어도 주류를 이룹니다. 등장하는 용어의 절대 비중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넷플릭스의 중요 스트리밍 특허 목록 표.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중요 스트리밍 특허 목록 표. 표=위즈도메인 제공

이 회사가 등록한 특허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특허는 역시 스트리밍 분야의 기술입니다. 용량이 큰 영상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효율화 기술이나 저속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술 등은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기술입니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가 초당 0.5Mbps 이하인 통신 환경에서도 사용자는 웬만한 시트콤 수준의 동영상을 무리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속도를 스스로 감지하고 이에 맞도록 자율 조정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넷플릭스의 기술개발 노력이 ‘세계 최강’이라는 지위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주요 기술부문별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디지털 데이터 처리 관련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주요 기술부문별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디지털정보전송 관련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주요 기술부문별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의 화상통신 관련 최신 출원특허 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넷플릭스는 2년 전 한국에도 진출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현재 올레TV를 비롯한 IPTV 업계 및 케이블 업계와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한국 토종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에서는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다소 다른 양상입니다. 큰 파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혁신은 계속됩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것은 ‘간편한’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셋톱박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OTT(Over The Top)입니다. 넷플릭스의 영향을 받아 OTT 사업자가 미국에서 다수 생겨나면서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시청이 가능한 케이블 사업자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 전역에 55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었던 블록버스터를 2013년 무너뜨렸던 기세가 요즘 미국의 방송가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넷플릭스가 미국의 방송가를 점령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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