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건조 과정.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배추건조 과정.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비즈월드] 배추는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날씨 변화에 민감해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 변화가 큰 채소로 한 때는 ‘금(金)배추’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수입량이 늘면서 2000년 5만1000ha이던 국내 재배 면적은 2017년 3만1000ha로 40%나 줄면서 점차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배추와 관련된 특허를 잇따라 출시하고 해당 기술을 민간에 이전, 농촌 소득 증대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간편식 소재로 건조배추를 활용해 생산과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소비 시장은 넓혀감으로써 배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 입니다.

건조배추는 4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배추 전체를 말린 것으로, 소금에 절일 필요가 없는 건강한 간편 식품 소재입니다.

끓인 물에 20~30분 담가두면 원래의 색과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시래기나 우거지와는 구별됩니다. 건조배추의 영양 성분도 신선배추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특히 건조배추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도 편리하며 향과 맛, 조직감 등 식미 평가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즉석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건조용 배추 재배법과 건조 방법을 특허출원('건조용 배추 재배방법 및 건조배추의 제조방법', 제10-00034547호, 2018년 3월 26일)하고 가공업체에 기술을 민간에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술은 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수분 증발이 잘 되도록 초음파와 마이크로웨이브, 40℃ 정도의 송풍으로 말리면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빠르게 잘 건조할 수 있었습니다.

건조용 배추는 10㎝×10㎝ 간격으로 모종을 좁게 심고, 일반 재배보다 10일가량 앞당겨 수확합니다. 수확하기 2주 전부터 35% 빛가림 재배를 하면 건조 시간도 줄고, 물에 담가 불린 뒤에도 좋은 식감이 유지됩니다.

건조배추를 활용한 상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건조배추를 활용한 상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또 농친청은 배추의 유용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배추과 채소의 글루코나스튜틴 함량 증진 방법', 제10-0105877호, 2018년 9월 5일) 했으며, 산업화를 촉진하고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지역 농협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글루코시네이트는 배추나 양배추, 무 등 배추과 채소에만 존재하는 황(S) 성분을 갖는 2차대사산물로 항암과 항염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측은 “현재 배추를 제외한 무나 고사리 같은 건조채소류는 약 1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건조배추의 활용도를 넓혀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되면 건조채소류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본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식재료로서 건조배추의 가치가 큰 만큼 농가의 소득 향상과 배추산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배추 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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