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기술의 적용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불청객 미세먼지입니다. 4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단풍구경에 나섰던 시민들을 괴롭혔습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계절도 가리는 미세먼지는 올 겨울에도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에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아파트’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세용)는 지난 10월 30일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광촉매 페인트를 아파트 외벽에 칠하고, 외벽 저층부에는 벽면녹화를 실시한 ‘공기정화 아파트’를 국내 처음으로 시범시공 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촉매(photocatalyst)란 빛을 받아들여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말하고 이런 반응을 광화학반응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산화타이타늄(TiO2)’이 있습니다.

반도체·색소·엽록소도 광촉매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의 산화타이타늄(TiO2)에 의한 효과는 1967년 두 명의 일본인 과학자에 의해 증명되었고,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기초기술로 실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산화타이타늄이 유해물질을 산화 분해하는 기능을 이용해 환경정화(환경오염을 제거하고 항균, 탈취하는 등의 효과)하는 데 이용되거나, 초친수성 기능(표면이 젖어도 물방울을 만들지 않고 엷은 막을 만들어 내는 성질)을 응용해 셀프크리닝 효과가 있는 유리와 타일, 청소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도로포장, 커튼, 벽지, 인공관엽식물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산화타이타늄은 자외선에 반응하지만 가시광선의 영역에도 반응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광촉매 기술은 각종 기술에 원천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비즈월드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광촉매를 이용한 특허는 2015년 355건에서 2016년 391건이 등록됐습니다. 2017년에는 524건 치솟았고 올해는 현재까지 400건이 등록됐습니다.

올해 등록된 광촉매 관련 특허는 한국과학기술원이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의 가부시키가이샤 한도오따이 에네루기 켄큐쇼가 44건, 충남대학교 산학연구원 42건, 한국화학연구원 39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39건 순이었습니다.

이 중 2011년 8월 11일 출원돼 2013년 2월 20일 공개된 ‘공기 질 개선효과를 갖는 건축물의 내부 미장용 마감재 조성물(출원번호 10-2011-0080002)' 특허를 보면 고령토를 이용해 초산수지와 혼합해 새집 증후군 등의 원인 물질인 벤젠·톨루엔·클로로폼·아세톤·스타이렌·폼알데하이드 등과 같은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라 불리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으로 공기 질 개선효과를 제공하는 건축물의 내부 미장용(확대하면 외장재까지 가능) 마감재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수요자가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가의 제품이면서 내구성을 갖고 장기간에 걸쳐 공기 질 개선효과를 제공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SH공사가 이번에 실제로 도입한 기술과 비교, 응용, 융합한다면 보다 나은 최대의 결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SH공사 측은 구체적으로 이번에 아파트에 적용한 기술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부터 광촉매 기술 중 하나인 광촉매 코팅제를 서울 송파구 소재 거여6단지 아파트 외벽에 시범 시공 후 질소산화물 저감효과를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사 산하 도시연구원에서 선진국형 미세먼지 저감기술인 광촉매 기술 국산화 연구를 통해 개발된 광촉매 도료를 10월 서울 노원구 소재 상계마들 아파트에 시범 시공했고, 저감효과를 모니터링 후 공사 에서 관리 및 건설하는 아파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아파트 벽면 녹화. 사진=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SH공사는 또 나대지 녹화, 가설판넬 녹화 및 분진흡입청소차를 상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여 공사가 발주한 건설 공사장에서 비산먼지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유효 공간인 나대지를 녹화해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고, 건설현장 경계에 설치하는 가설펜스 녹화를 통해 미세먼지 흡수효과와 함께 공사장 주변의 도시 미관도 개선했습니다. 공사차량 진출입으로 인한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분진흡입청소차를 상시 운영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차량 출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아파트 출입구 등에 미스트분사 시스템을 시범 조성해 주거단지로 미세먼지 유입을 저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SH공사는 항동지구 아파트, 위례지구 근린공원 부지에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대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스트 분사 시스템을 시범 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거단지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여름철 폭염 때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국가적 재난인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선진국형 기술인 광촉매 기술이 적용된 ‘공기정화 아파트’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시행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적용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H공사 측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해 6월 미세먼지 대책 추진단을 신설하고,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저감효과 등을 확인한 후 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아파트 및 건설현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많은 아파트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SH공사의 희망대로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고 별도로 설명한 고령토를 이용한 오염물질 감소 효과까지 적용 시킨다면 우리의 걱정도 많이 줄어들 희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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