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월드 DB

'스마트한 사무실'을 향한 LG전자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회사 내 사무 업무에도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확대해 업무효율성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의 실험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18년 초부터 영업과 마케팅, 구매와 회계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 한 후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동안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 했던 일들이 자동으로 가능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로봇 소프트웨어는 각 법인에서 메일로 보낸 매출실적과 사내 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환율 등의 정보를 적용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담당자에게 메일로 발송하면 해당 업무는 마감되는 것입니다.

LG전자는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을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이 기술을 추가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데이터 조회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빅데이터, 딥러닝 등 AI기술도 사무직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올해 초 도입됐으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AI기술은 거래선 채권의 부도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모니터링시스템입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채권의 부도 사례를 분석,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마련한 것입니다. LG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부도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올해 이후 부도난 채권 가운데 65%를 사전에 예측했습니다.

챗봇 서비스인 '엘지니'도 AI 기반의 시스템입니다. 엘지니는 지난 8월 말 임직원이 회사의 공통 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자로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휴가사용 규정, 진급·평가 기준 등을 확인하거나 회의실 예약 및 일정관리까지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캐주얼데이를 주 5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승원 LG전자 정보전략담당 상무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사람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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