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특허가치 분석] 결제 관련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력은 단연 ‘비자(VISA)’
[글로벌 기업 특허가치 분석] 결제 관련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력은 단연 ‘비자(V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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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자 홈페이지 캡처
사진=비자 홈페이지 캡처

[비즈월드] 비자(VISA)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 2만1000여 개가 합작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신용카드 법인입니다. 영문으로는 Visa International Service Association의 머리글자를 따 온 것입니다. 시중은행이 연합해 세운 우리나라의 비씨카드와 유사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무방합니다.

190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비자카드는 마스터카드와 함께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대 신용카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비씨카드를 비롯한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 우리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은행에서는 비자 또는 마스터를 동시에 받을 것인지를 물어보고 같이 받는다 하면 신용카드 오른쪽 하단에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 로고를 새겨 주었습니다. 당시 좀 더 고급스럽고 부자임을 상징했던 카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즉 아멕스카드였습니다. 요즘 아멕스 카드를 들고 자랑하는 사람은 찾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비자와 애플이 제휴해 선보인 아이폰용 비자애플페이. 사진=비자 홈페이지 캡처
비자와 애플이 제휴해 선보인 아이폰용 비자애플페이. 사진=비자 홈페이지 캡처

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맹점도 최다입니다. 이런 결과는 비자 영업력의 승리였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패럴림픽의 주요 스폰서로서 경기 입장권과 경기장내 가게에서는 비자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신용카드 영업과 발급으로 먹고 사는 비자에 기술은 있을까요?

사실 대부분의 신용카드 회사들은 기술 개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존재하고 우리나라에도 신용카드는 많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않고 해당 국내에서 소규모로 사용하는 등의 로컬 신용카드 회사들도 많습니다. 일부 은행은 아주 싼 로열티만 지불하고 유명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도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상품 구매로 발생하는 매출의 1% 안팎만 지불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 굴지의 신용카드인 비씨카드도 기술개발을 통한 특허 등록은 100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특허 출원은 203건이었으나 이 중 101개가 받아들여져서 등록됐고 84건은 부등록결정이었습니다. 특허 등록이 무산됐다는 의미입니다. 10개 정도는 현재 심사 중입니다.

표=위즈도메인 제공
지난 10년간 비자가 출원한 특허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기업의 평균 특허 출원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특허 분석 전문 '위즈도메인'의 집계에 따르면 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1800건이 넘습니다. 현재 심사 중인 특허까지 포함하면 2000건에 이릅니다. 이 대목에서 특허 등록이 무산된 비씨카드의 84건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등록이 무산된 첫 번째 가능성은 이미 미국 등 주요국에 같은 내용의 특허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 상당수가 비자의 특허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 비자는 영업력도 탁월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R&D를 통한 기술 개발에도 나름 노력을 기울였고 이 부분에서도 남다른 성취를 이루었다고 판단됩니다. 위즈도메인이 비자가 보유한 특허의 개별 가치를 추출해 합산한 결과 기술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상위 0.1% 안에 드는 AAA 등급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비자가 등록한 특허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기업의 평균 특허 등록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지난 10년간 비자가 등록한 특허 동향과 동종 분야 30개 기업의 평균 특허 등록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최근 10년 동안의 특허 출원도 매년 90~170건에 이릅니다. 출원된 특허가 심사를 통과해 등록되는 숫자도 같은 기간 동안 매년 60~150건 수준이었습니다.

비자의 기술부문별 특허 출원집중도를 최근 5년과 그 이전 5년을 비교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비자의 기술부문별 특허 출원집중도를 최근 5년과 그 이전 5년을 비교 표시. 표=위즈도메인 제공

그렇다면 비자가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는 어떨까요.

신용카드의 경우 개인이 보유한 신용카드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원을 관리하는 내부통제는 물론, 개인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해당 구매 데이터가 유통 가맹점에서 시작해 본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될 때까지의 프로세스도 핵심 기술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비자의 경우에도 데이터 권리가 유효한 최근 10년의 특허 중 ‘데이터 프로세싱’ 분야가 52%를 차지했습니다.

비자의 주요 기술부문의 양적, 질적 수준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비자의 주요 기술부문의 양적, 질적 수준 비교. 표=위즈도메인 제공

또한 ‘디지털 데이터 처리’ 분야가 전체의 14%를 차지했으며 개인 정보 식별 등의 ‘데이터 인식’ 분야는 12.2%, ‘디지털 정보전송’은 6.5% 비중이었습니다. 신용카드 분야의 핵심 4분야 특허 비중이 84.7%입니다. 이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라성 같은 정보통신 기업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이 AAA 등급인 것을 보면 비자의 기술력이 얼마나 우수한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자가 보유한 주요 기술부문(데이터프로세싱)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위 10개 기업. 표=위즈도메인 제공
비자가 보유한 주요 기술부문(데이터프로세싱)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위 10개 기업. 표=위즈도메인 제공

데이터 프로세싱 분야에만 한정하면 비자는 IBM, 구글, 트레이딩테크놀로지인터내셔널, 아마존에 이어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최근 비자의 관심 분야는 카드리스(Cardless)와 모바일입니다. 출원하는 특허 중 절대 비중을 이 두가지 분야 기술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선 단말기에서의 지불 시스템’, ‘무선 통신망에서의 결제데이터 인식’ 등 스마트폰과 연결된 결제 관련 특허 등록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종이신문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모바일로 대체되는 것과 유사한 현상입니다. 지불 분야도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비중이 줄고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자의 특허 출원 동향도 이에 대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자와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상위 20개 기업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비자와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상위 20개 기업리스트. 표=위즈도메인 제공

유사한 경쟁분야의 글로벌 상위 기업에서도 비자는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페이먼트 즉 지불과 결제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던 구글이 이 분야에서 당당한 1위였습니다. 뒤를 이어 전자상거래의 공룡기업 아마존과 이베이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 전통의 금융권 강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위, 페이팔(PAYPAL)이 5위를 차지했고 비자는 6위에 올랐습니다.

비자의 뒤로는 ATM 시장에서 활약하는 NCR이 7위, JP모건 체이스 뱅크가 8위, 마스터카드가 9위였습니다. 기타 ▲아멕스 12위 ▲머니 네트워크 파이낸셜 15위 ▲DW 홀딩스 17위 ▲시티코프 크레디트 서비스 28위 등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국내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는 단 한 곳도 3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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