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터테크 시장 2032년까지 약 1200억 달러 성장 예상
빌딩부터 학교, 호텔까지…'생활정수'를 실현하는 '지오그리드'
미생물까지 잡는 실시간 센서, '더웨이브톡'의 정밀 워터테크
[비즈월드] 기후위기와 인구 증가, 노후 인프라 문제로 전 세계는 지금 '물'의 위기와 맞서고 있다. 수질 악화와 안정적인 물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워터테크(Water Tech)'가 급부상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워터테크 시장은 2032년까지 약 1,2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 폐수 처리, 수질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중 실시간 센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IoT 연동 기술 등 첨단 기술의 접목이 주요 흐름이다. 미국의 'Xylem', 프랑스의 'Veolia', 이스라엘의 'TaKaDu' 등은 이미 스마트 수처리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워터테크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들도 기술 기반의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생활정수'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물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지오그리드와 수질 정밀 측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더웨이브톡 두 스타트업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지오그리드는 수처리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보유한 워터테크 스타트업으로, 빌딩 단위의 정수 솔루션 '블로스(BLOS, Building Oasis)'를 통해 노후화된 배관 문제를 해결하고 음용 가능한 수질로 개선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기존 배관을 교체하지 않고도 수도관에 '블로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살균, 녹 및 스케일 제거 기능을 제공하며, 빌딩 내 모든 수도꼭지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의 50년 된 노후 아파트는 설치 3주 만에 아연, 색도, 탁도, 철 등에서 '먹는 물 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고, 고등학교 급식시설에서도 설치 두 달 만에 같은 결과를 얻었다. 설치 이후에도 실시간 수질 데이터를 제공하여 빌딩 내 수질 및 배관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점이 큰 강점이다.

지오그리드는 국내 실증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북미 시장을 주요 진출 대상으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의 PT동방디벨롭먼트와의 협약으로 첫 해외 수출을 성사시켰으며, 대형 건물과 호텔, 공공 인프라를 중심으로 확산을 추진 중이다.
또 태국을 포함한 ASEAN 시장에서도 지하수 및 상수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수 시스템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며, 글로벌 수처리 기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5 국제물산업박람회(WATER KOREA)'에서 아시아 3개국(태국, 대만, 베트남)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했다.
지오그리드는 2025 CES에서 '블로스'를 선보였고, 실리콘밸리 기반의 500 Global로부터 투자 유치, 삼성전자 'C-Lab Outside' 프로그램 선정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웨이브톡은 이미 세 차례의 CES를 통해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조달청 혁신 제품으로 등록되어 인천 하늘수 서포터즈, 은평구, 성동구 등에서 실제 주민들이 가정의 수질을 측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정수기용 탁도 센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워터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실생활 공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질 향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노후 배관에서 발생하는 녹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입주민들의 피부질환이나 건강 불안 요소를 제거할 수 있고, 급식 시설이 있는 학교에서는 조리용수의 위생이 확보되어 학생들의 급식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공장에서는 산업용수의 품질 관리를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호텔이나 리조트와 같은 휴양시설에서는 고객 경험의 핵심이 되는 물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브랜드 평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빌딩이나 오피스에서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품질이 향상되면 입주 기업들의 복지 만족도가 높아지고, 유지보수 비용도 줄어드는 등의 부가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지오그리드 김기현 대표는 "앞으로의 물 관리는 단순히 정수를 넘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한 생활을 약속하는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변할 것이다”라며 “지오그리드를 비롯한 국내 워터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술과 환경, 일상의 교차점에서 지속 가능성과 ‘깨끗한 물을 쓸 권리’라는 화두를 안고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민호기 객원기자 / minhaoji@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