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2억5천만원 기탁
현존 유일의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 ‘반화(盤花)’ 복제·활용 지원

[비즈월드]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13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국립고궁박물관과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 산하 덕수궁관리소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은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왕실문화유산의 조사·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반화’ 복제품 제작과 특별전시 개최, 활용 협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했다.
설화수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반화(盤花, ‘접시에 놓인 꽃’이라는 의미로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나무에 달아놓은 조화 장식품)’의 복제품 제작과 활용을 위한 후원금 2억5000만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는 고종(高宗, 재위 1864-1907년)이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 재임 1887-1894년)에게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년)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로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Muse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에 소장되어 있다.
외교 예물이자 희귀 조선왕실 공예품인 ‘반화’의 온전한 보전과 구조적 특수성을 고려해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 설화수는 ‘반화’의 장거리 이동을 통한 대여를 고려하는 대신 복제품을 제작해 국내에 전시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김영희 옥장(玉匠, 옥석류와 보패류를 가공하여 왕실의 기물, 남녀 장식구 등 금·은을 세공하여 만드는 장인)이 복제품 제작을 맡고 완성본은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 2점씩 기증돼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전통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국가유산청의 핵심 기관들과 협업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국외의 왕실유산을 복원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브랜드 측은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설화수는 왕실문화 복원 프로젝트 후원과 같이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비즈월드=박해민 기자 / hm32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