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최근 한미약품의 이관순 부회장과 권세창 대표가 용퇴를 결정했다. 이들은 한미약품의 R&D(연구개발)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신약개발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로 그동안의 노고에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약 '롤론티스' 등을 개발하며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다. 불모지와 같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R&D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 중 R&D에 가장 많은 금액을 쏟는 등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고 국내외에서 여러 결실을 만들어 왔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군인 '퀀텀 프로젝트'와 신약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 최대 성과로 꼽힌다.
이런 역사적인 일은 이 부회장과 권 대표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1984년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부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5년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물줄기를 바꾼 한미약품의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주도했다.
1996년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고문은 연구센터장, R&D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프로젝트 다수를 지휘했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권 고문이 진두지휘해 개발한 롤론티스는 한국 회사가 개발한 항암 부문 바이오신약 최초로 FDA 허가를 받으며 관련 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렇게 새로운 역사를 만든 두 인물은 이제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며 역사 속에 남게 됐다. 한미약품을 넘어 제약바이오산업의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객을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미약품이 두 전설의 의지를 이어받아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길 기대한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