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영업익 3639억원, 625억원…전년比 11.8%, 26%↑
나보타 글로벌 수출 확대와 디지털 헬스케어 고성장이 견인

[비즈월드] 대웅제약이 올해 2분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실적 호조와 신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하반기에도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639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801억원,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29.3% 늘었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나보타의 글로벌 수출 확대가 있다.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5% 성장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매출만 610억원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한 1154억원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긴 기준으로 20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201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브라질에서 첫 계약(2018년) 대비 10배 규모인 1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태국에서도 기존 계약의 3배 수준인 738억원 규모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보타 외에도 대웅제약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도 고성장하며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된다.
해당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3% 늘어났다.
대웅제약은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 '모비케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thynC(씽크)'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이 외에도 전문의약품 매출은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글로벌 매출은 나보타와 함께 대웅제약의 1품 1조 비전의 중심 축 중 하나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멕시코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펙수클루의 경우 사용량-약가 연동제(PVA) 합의로 인한 단가 인하 영향으로 견조한 처방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215억원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하반기에도 나보타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수출 국가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쿠웨이트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5개국에는 미용·성형 수요가 높은 걸프만(GCC) 연안 6개국 중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 등 4개국이 포함된다.
신규 진출 국가인 쿠웨이트 외 국가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동 시장 내 나보타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기 진출국 내 점유율 확대와 함께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게 대웅제약 측의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한 재정비 차원에서 올해 안으로 허가가 예상되던 중국 품목허가 신청을 지난 7월 30일 자진 취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회사 내부의 종합평가와 사업 개발 전략 조정에 따라 확실하게 허가를 받기 위해 충분한 보완을 거쳐 재제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기존 제출한 허가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화가 본격화 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부문도 씽크를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씽크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 등 5대 바이탈 사인을 24시간 통합 감시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씽크가 병원 운영 효율성과 환자 안전, 의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병상관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인천나은병원에 씽크가 전면 도입됐고 1주일 만에 심정지의 전조 신호인 심실빈맥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골든타임 내 대응을 돕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70만 병상 중 55만 병상에 씽크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00병상 적용이었던 올해 목표는 이미 상반기에 초과 달성한 상태다.
앞으로는 단기 목표인 1만 병상 계약 체결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게 사측의 방침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나보타 수출이 중동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인도네시아 공장이 신규 가동(2027년 예상)되는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성장하면서 외형 확대가 계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가 인하 영향을 받은 펙수클루의 성장폭은 줄어들겠으나 전사 이익률을 좌우하는 나보타 성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씨어스테크놀로지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늘리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