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 의결

[비즈월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했지만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재도전했지만 수요예측 부진 등 이유로 또다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28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3년 순이익인 128억원에서 1년 만에 10배 가량 흑자 규모가 커졌다.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 지난해 말 집계한 고객 수는 1274만명을 기록했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상장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IPO 시장 분위기가 지난 2024년 말보다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PO 시장에서 케이뱅크는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IPO 추진 당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 규모였고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으로 제시된 시가총액은 결국 3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높은 몸값, 업비트 의존도 등이 IPO 발목을 잡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상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업비트와 연동된 고객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지도 관건이다. 오는 10월 업비트와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연장 가능성, 종료 가능성 모두를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 일정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희우 기자 / chlheewoo@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