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안도"

해외여행을 떠나기위해 이른아침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해외여행을 떠나기위해 이른아침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탄핵안 표결 결과 재석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과 무효가 각각 11명으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며, 한덕수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동시에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에 탄핵 사유의 타당성을 심리하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며,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대통령직 복귀와 함께 국정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

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사례로 향후 정치적, 경제적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류와 더불어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타던 한국 관광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계엄령으로 많은 여행객은 불안감을 느끼고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호텔 예약 취소와 행사 취소 등 한국으로의 여행 불안감으로 현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방한 외국인은 약 1350만명으로 코로나 발생전인 2019년 10월 보다 54.7% 증가했고 올해 말까지 코로나 이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 3일 발발한 계엄 조치로 인해 찬물을 끼얹었다. 

계엄 정국에서 여행업계는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한국 여행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알렸다. 여행사들은 고객들에게 최신 정보 제공과 안전한 여행을 위한 방법을 안내했다.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부와 협력해 여행객들의 안전 보장과 여행지의 안정성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다행하게도 이번 사태로 일반 내국인의 해외여행 취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대통령 탄핵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혼란스러운 정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해외로의 내국인 여행 수요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인바드업계의 경우 방한 단체 외국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와 여행 일정의 조정 등을 통해 겨울 여행 시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사의 경우도 겨울시즌 국내 여행객의 예약 취소와 환불 그리고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규 모객에도 지장이 예상된다.

여행사에는 계엄령 발표 이후 여행 취소 문의가 이어지다 잠시 관망 상태로 여행을 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아진 상황이다. 이번 탄핵 가결 이후에도 당분간 외국인 여행객의 한국여행에 대한 관망과 다른 대체 여행지를 찾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예약 완료한 일정에 대한 취소·연기 등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지만 내년 6월 혹은 실제 대통령이 물러나고 선거가 완료되기까지는 여행업계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어쨌든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식·K-팝 등 한류와 그동안 쌓아온 안전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에 그동안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 허무해졌다”라며 “하지만 다행히도 빠른 탄핵으로 정치적 안정을 찾은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치고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여러 외국인이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한국인의 침착하면서도 선진적인 시민들의 시위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하고 있고, 또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직접 현장을 보고 싶어 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희망을 품고 다시 해보자는 마음에 모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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