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A, 3분기 실적 호조, 내년 실적도 낙관적. 사진=캐피털 A
캐피털  A, 3분기 실적 호조, 내년 실적도 낙관적. 사진=캐피털 A

[비즈월드]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모그룹인 캐피털 A가 최근 영업 실적에 이어 2024년 3분기 재무 실적을 잇달아 공개했다. 

캐피털 A 그룹은 이번 분기에 사업 전반을 통틀어 49억 링깃(한화 약 1조5399억원)의 매출과 더불어 6억4000만 링깃(한화 약 2011억3000만원) 상당의 상각 전 이익(EBITDA)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 43% 증가한 수치다.

캐피털 A는 항공 그룹과 더불어 항공 MRO(유지 보수, 수리 및 정비) 서비스 제공업체 ‘아시아 디지털 엔지니어링(ADE)’, 항공 물류 업체 ‘텔레포트(Teleport)’, 여행 디지털 사업 부문 ‘무브 디지털(MOVE Digital)’, 에어아시아 기내식 브랜드 산탄(Santan)이 포함된 사업체 ‘캐피털 A 항공 서비스(Capital A Aviation Services)’ 그리고 브랜드 관리 사업체인 ‘캐피털 A 인터내셔널(Capital A International)’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 그룹의 경우 통상 항공 업계의 비수기라 일컬어지는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45억 링깃(한화 약 1조4139억원), 상각 전 이익 5억7700만 링깃(한화 약 1815억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50% 증가했다. 

이처럼 양호한 재무 실적을 기록하게 된 데는 연료 가격의 하락과 상대적인 말레이시아 링깃화(MYR) 강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유효좌석킬로미터 당 수익(RASK)의 경우 승객 수송량과 평균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 7% 증가했으며, 유효좌석킬로미터 당 비용(CASK)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했다. 

에어아시아 항공 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는 각국의 연말 축제로 인한 여행 수요의 증대, 새로운 노선 운항 추가 등의 호재로 인해 그룹 전반 사업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비항공 부문인 캐피털 A의 계열사 또한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DE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대비 12% 증가한 1억8400만 링깃(한화 약 577억원), 상각 전 이익은 2960만 링깃(한화 약 93억원)을 기록했다. 

산탄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5000만 링깃(한화 약 157억원), 상각 전 이익은 480만 링깃(한화 약 15억원)을 달성했다. 텔레포트의 경우 이번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2억8700만 링깃(한화 약 901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단, 에어아시아 무브 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하락한 1억2800만 링깃(한화 약 40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캐피털 A의 주주 총회에서 99.97%의 찬성률로 항공 사업 매각 안건이 승인되면서, 지난 4월 발표된 에어아시아 그룹의 전략적 항공 사업 인수 사안이 좀 더 가시화됐다. 

캐피털 A의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 CEO는 “캐피털 A의 주주 승인을 확보함에 따라 2025년 1월까지 캐피털 A의 전략적 매각 및 에어아시아 그룹의 항공 사업에 대한 빅딜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리라 예상한다”면서 “항공 산업의 호조와 기업 차원에서 MRO 시설 확충, 전략적 파트너십에 힘입어 연이은 4분기는 물론, 2025년에도 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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