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으로 계열 분리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신상필벌' 원칙으로 인재 발탁

[비즈월드]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정유경 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이 된지 9년 만의 승진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로써 계열분리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본업에 집중하는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이는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정유경 회장이 맡은 백화점 부문은 기존 면세, 패션, 아웃렛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급화 전략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이마트 부문은 정용진 회장이 이끌며 이마트, 스타필드, 편의점, 슈퍼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명희 총괄회장이 지난 2011년 이후 시작된 ‘남매 경영’ 체제가 한층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에 달하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약 62조원으로 재계 11위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
이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있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