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자동차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헛갈려 발생하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PMPD(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등의 보급 확대 등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16일 ‘페달 오조작 사고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발생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월 160건 이상, 연평균 200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사고장소는 주로 주차장,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많이 일어났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2718건 발생해 25.7%를 차지했고 70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같은 연령대 면허소지자 점유율 대비 2.5배 높게 나타나 고령운전자에게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우선 보급하는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이하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동일 연령 운전면허 소지자 점유율보다 낮게 분석됐으며 30대 이하 운전자는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의 33.9%(1139만명)를 점유하고 있지만 오조작사고 점유율은 18.0%에 불과했다.

성별로 남성의 경우 55세 이상부터 운전면허 소지자 점유율 대비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이 높아져 60세 이후 격차가 커지는 반면, 여성은 40세 이후 중장년층부터 페달 오조작사고 점유율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5~54세 여성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사고는 최근 5년 1157건이 발생해 같은 기간 동일 연령 남성운전자 960건 보다 20.5%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측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PMPD 또는 ACPE)’ 장착했을 경우 63% 사고감소 효과가 있다며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2년 자동차기준 국제조화 회의에서 가속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할 경우 63%의 페달 오조작 사고를 예방하며 자동긴급 제동장치(AEBS)와 함께 장착할 경우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고령운전자가 많은 일본은 신차 출시 모델의 90% 이상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장착해 판매 중이며 기존 차량에도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애프터마켓용 장치 또한 보급 중이며 국내에선 현대자동차 캐스퍼EV에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장치 장착 시판 중이라고 알렸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며 특히 고령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페달 오조작을 감지, 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신규 차량에는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의무 장착 방안을 신속히 도입함은 물론, 일본처럼 기존 차량에도 장착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용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인증해 보급함으로써 가속페달 오조작에 따른 사고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지적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특히 고령자에 대해 우선 보급 확대가 될 수 있도록 구매 지원 정책과 장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등이 뒷받침되면 가속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큰 효과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