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앞으로 3년간 국내 130조원 등 총 180조원을 신성장산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은 8일 향후 투자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경제 활성화와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신규 투자와 채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18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투자액 중 70%가 넘는 130조원은 국내에 투입합니다. 연평균 약 43조원으로 이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시설투자액을 집행한 지난해(43조4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국내 투자를 통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삼성은 신성장산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등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기존의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와 5G 그리고 데이터센터와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합니다.

이와 함께 삼성은 3년간 약 2만∼2만5000명 수준인 기존 채용 계획도 확대했습니다. 4만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뜻입니다. 직접 채용 외에도 130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가 이뤄진다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약 7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삼성은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함으로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습니다.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삼성은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 방안도 준비했습니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조성,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공장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합니다.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비협력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이 우선 지원 대상입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투자와 채용 확대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투자와 함께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상생협력·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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