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째 신고한 이창욱… 소속팀 동료 이찬준과 슈퍼 6000 클래스 챔피언 경쟁 2파전 압축

[비즈월드]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 7라운드에서 엑스타 레이싱 이창욱이 시즌 3승을 차지했다.
이날 치러진 슈퍼레이스는 슈퍼 6000 클래스는 7라운드, GT 클래스는 6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최종전은 더블 라운드로 진행돼 하루에 예선과 결승 모두 진행됐다.
슈퍼 6000 클래스 결승 1랩에서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창욱(24번)이 출발과 동시에 선두였던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 정의철(04번)의 실수를 틈타 1위로 넘어갔다. 또 3그리드에 있던 CJ 로지스틱스 레이싱 오한솔(50번)이 뒤로 밀리면서 브랜뉴 레이싱 박규승(38번)과 함께 엑스타 레이싱 이찬준(18번, +100㎏)이 11그리드에서 출발해 4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맨 후미에서 출발한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 김재현(44번, +30㎏)이 8위까지 올라면서 서한 GP 김중군(05번)과 정회원(07번, +20㎏)을 추월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2랩에 돌입하면서 이창욱이 2위인 정의철을 4초 가까이 떨어트려 놓았고, 4위를 달리고 있던 이찬준은 김재현의 추월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김재현이 추월해 4위로 올라섰고, 정회원과 서한 GP 장현진(06번, +60㎏)까지 시즌 드라이버 1위인 이찬준을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우승을 위해 더욱 가열됐다.
이후 CJ 로지스틱스 레이싱 박준서(36번)가 이찬준을 추월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인코너를 막으면서 순위를 유지하며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준서는 이찬준을 추월 했고, 그 뒤를 이어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12번)와 오한솔이 따라가면서 순위 경쟁을 지속했다. 8랩에서 황진우가 이찬준을 추월하면서 한단계 올라섰고, 이찬준은 10위로 레이스를 지속했다.
경기 중반 이후 9위권 경쟁을 하던 오한솔은 차량 문제로 피트로 들어선 후 리타이어했다. 그 사이에 김재현은 3·4위인 박규승과 김중군을 추월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가장 빠른 랩타임을 보이고 있는 김재현은 앞선 김중군을 따라잡기 위해 역주했고, 김중군도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침착한 레이스를 운영으로 노련미를 보이고 있었다.
경기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3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박규승을 김중군과 김재현이 추격하면서 경쟁이 격화되었다. 하지만 박규승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김중군이 박규승을 추월하면서 3위로 올라섰고, 2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15랩에 들어서면서 이창욱이 다시 정의철과 거리를 벌리면서 단독 선두를 이어갔고, 2위인 정의철은 김중군과 점점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21랩까지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이창욱이 그대로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으며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 획득할 수 있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까지 챙기면서 종합우승 도전을 향한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시즌 챔피언은 엑스타 레이싱 이찬준(116포인트)과 이창욱(102포인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이 두 드라이버는 카트 시절부터 함께 커온 2002년생 또래이자 소속팀 동료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두 드라이버가 동일한 핸디캡 웨이트(50㎏)를 얹고 최종전에 임한다는 점이다. 또 누가 우승하더라도 슈퍼 6000 클래스 최연소 시즌 챔피언의 기록은 바뀌게 된다.


이창욱은 경기 후 “이찬준 선수가 제 최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이찬준 선수한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했고, 이 선수 덕분에 이만큼 빨라졌다”며 “이찬준 선수의 우승을 저지해 보겠다. 오늘 목표대로 1등을 했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이찬준이다. 이창욱의 성적과 관계없이 8라운드 결승에서 3위 이상만 하게 되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이창욱 입장에서는 최종전에 온 전력을 쏟아야 한다. 가능한 획득 가능한 포인트를 모두 얻어야 한다.
한편, 최종전이 열리는 날에 비 예보도 있어, 더 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2021년 1라운드 이후 매우 오랜만에 치러지는 수중 레이스가 예상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미끄러져 리타이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GT 클래스에서는 이레인모터스포트 이동호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며,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동호는 출발과 동시에 2위 비트알앤디 정경훈의 압박을 받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으나, 이동호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켜냈다.
이동호의 우승으로 GT 클래스 역시 시즌 챔피언 결정은 마지막 라운드로 넘어갔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정경훈이다. 이날 2위를 기록하며 총 109포인트로 포인트 리더 자리를 지켜냈다. 2위 이동호와의 차이는 89포인트다.
정경훈이 마지막 경기에서 10포인트만 쌓으면, 6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게다가 이 경기는 슈퍼레이스 창설 이래 GT 클래스 100번째 경기로 치러져 의미가 크게 다가올 예정이다.
챔피언이 결정되는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GT 클래스는 오후 1시 50분에, 슈퍼 6000은 오후 3시 10분에 시동을 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