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디자인 맵, 국내의 스위스 관련 디자인 명소 소개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 걸려 있는 스위스 디자인 토크 관련 전시물. 사진=최지혜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 걸려 있는 스위스 디자인 토크 관련 전시물. 사진=최지혜

[비즈월드] 오는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스위스 유명 디자이너 및 디자인 브랜드와 한국의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은 ‘Swiss Design Talks(스위스 디자인 토크)’ 시리즈가 진행된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토크는 올해 한-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하반기 메인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총 3일에 거쳐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 ‘지속 가능한 패션’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의 세 개 다른 주제로 각각 9월 19일, 21일,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위스 한옥’이라 불리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신사옥 개관 이후 일 년에 한번 하반기 중 대중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왔으며, 작년 성황리에 개최된 사진전에 이어 올해에는 토크가 마련된다. 

스위스에서 방한하는 연사로는 세계적인 스위스 가구 브랜드 USM의 그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트린 에커트(Katrin Eckert), 스위스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의 공동 설립자 패트릭 레이몽(Patrick Reymond), 스위스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이다 구트(Ida Gut)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측 연사로는 국내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대표, 패션 디자이너 윤석운, ‘월간디자인’의 최명환 편집장이 참여한다. 한편 이번 스위스 디자인 토크는 월간 ‘디자인’의 클래스 프로젝트 ‘어바웃디’와 협업해 진행한다.

대사관은 디자인 관련 행사가 많은 9월과 10월을 묶어 ‘Swiss Design Month(스위스 디자인의 달)’이라 명명하고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이외에도 스위스의 디자인 및 예술 분야 행사를 묶어 ‘Swiss Design Map Seoul(스위스 디자인 맵)’에 소개한다. 

스위스 디자인 맵은 주한 스위스 대사관과 월간 디자인이 함께 제작한 책자로 국내의 스위스 관련 디자인 명소와 스위스 관련 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지도를 포함해 스위스 디자인 씬 (scene)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20세기의 전설적인 스위스 디자이너부터 오늘날의 젊은 신진 디자이너까지 디자인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으며,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그리고 또 생소한 스위스의 브랜드들도 소개한다.  

오는 9월 4일부터는 스위스의 풍부한 타이포그래피 유산과 그 세계적 영향력을 소개하는 ‘Hangul Helvetica Summit(한글 헬베티카 서밋)’ 전시가 막을 연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서는 지난 6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인의 기둥 역할을 해온 스위스의 상징적인 서체 헬베티카의 역사를 소개하며 헬베티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새로운 한글 서체 '쓔이써60'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 이 두 서체를 활용해 양국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들과 함께 스위스 디자인 학교 ECAL의 석사 과정 학생들이 한글 서체를 활용해 만든 포스터도 전시된다. 

서울 송현동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서도 스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위치한 스위스 파빌리온 ‘Sound of Architecture(건축의 소리)’에서는 관람객이 안에 들어가 구조물과 상호작용하며 소리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게스트 도시전'에서는 세계적인 스위스 건축 스튜디오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의 프로젝트들과 바젤시의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위스 작가의 작품도 예정되어 있다. 디지털 프로젝션으로 인공 오로라를 전세계에 선보이는 스위스 예술가 댄 아처(Dan Acher)가 프리즈 서울 기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작품 '보레알리스(Borealis)'를 선보인다. 

오로라 보레알리스는 태양의 전하를 띤 입자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만들어지는 춤추는 빛의 장관을 일컫는 태양 현상으로 댄 애처는 현대 기술을 통해 이 자연 현상을 재현하고 이를 도시로 가져온다.  

디자인의 영역에서 기술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 달 15일부터 이태원의 팝 한남에서 열리는 스위스 XR 위크 ’Emotions at Play(이모션스 엣 플레이)‘전시에서는 XR이라 불리는 확장 현실 (Extended Reality)의 최첨단 기술을 통해 관람객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과 버추얼 스위스(Virtual Switzerland)가 함께 준비한 이 전시는 VR·AR 등 스위스의 주목받는 몰입형 아트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편 올해는 60주년을 맞아 스위스 예술 위원회 프로 헬베티아 (Pro Helvetia)에서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들의 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위원회에서 선정한 스위스의 디자인 스튜디오 4곳이 10월 첫째 주 서울에서 진행되는 매치메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들과의 미팅을 통해 향후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12월 9일에는 크리스마스 자선 행사 '4321 마켓'이 대사관에서 개최된다. 스위스와 한국 디자이너 20명이 디자인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어린이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는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자인, 예술, 건축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할 흥미롭고 심도있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화 행사를 통해 디자인의 힘과 양국 간의 창의적인 노력을 기념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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