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MO·CDMO로 제약바이오 산업 재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CMO·CDMO 아우르며 절대 강자 도약
롯데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 후발주자도 잰걸음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면서 대한민국이 CMO와 CDMO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면서 대한민국이 CMO와 CDMO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비즈월드] 대한민국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초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두로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며 장밋빛 앞날을 밝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핵심은 CMO와 CDMO다. 그중 프로세스 개발 및 생산을 아우르는 CDMO가 조금 더 각광받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17년 93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에서 연평균 12.9%로 성장해 2023년 195억 달러(한화 약 27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CMO와 CDMO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한편 글로벌 강자들과 계약 체결하는 등 협력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이 관련 사업 시작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CMO나 CDMO 간판을 전면에 내건 기업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두로 다수 기업이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를 완성하고 있다. CMO와 CDMO를 합쳐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공시 기준 2조3387억원에 달한다.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1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또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11년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ℓ), 2015년 3공장(18만ℓ)을 증설했고 2020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 공장을 착공해 2023년 6월 완전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이런 생산 능력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력을 더해 CDMO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창립 1주년을 맞은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 분야 기대주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2030년까지 3개의 메가 플랜트를 건축해 총 36만ℓ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미국 시라큐스 제조소 인수를 통해 3만9400ℓ를 확보한 후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시설을 2025년까지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궁극적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속히 역량을 높요 '글로벌 톱10 CDMO 기업'으로 자리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주력으로 하는 CDMO 사업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인프라(제조소)를 해당 지역(국가)에 직접 구축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자체 개발 백신의 새로운 판로 개척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텍, 지씨셀 등도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중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네 건의 CDMO 수주에 성공했고 지난해부터 CDMO 사업을 시작한 차바이오텍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면서 CMO와 CDMO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두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바이오 절대 강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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