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걸음 수만큼 기부하고 의류·김장·연탄 등 나눔 활동도
주요 20개사 3분기 누적 기부금 237억... 한미약품, 35억 최고

[비즈월드] 연말을 맞아 제약협회가 사회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제약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은 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대웅제약, HK이노엔, 경동제약, 등은 임직원의 걸음 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D-Style Walking(디스타일 워킹)'을 진행했다. 올해 캠페인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동아쏘시오그룹 전 그룹사 임직원 891명이 1억5000걸음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기부금 1억원을 마련했으며 지난 7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부터 '걸음엔 이노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월과 11월 두 차례 캠페인이 진행됐다. 4월엔 장기기증자 자녀에게, 11월엔 소아 당뇨병 환자에게 임직원의 걸음 수만큼 적립된 기부금 총 1억원이 전달됐다.
대웅제약은 '희망걸음 캠페인'을 진행했다. 희망걸음 캠페인은 희귀질환을 앓는 아동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걸음을 모아 기부하는 행사다. 캠페인은 올해 6월과 10월 각각 진행됐다. 대웅그룹 본사·연구소·공장 등에서 총 5580만보를 모아 희귀질환 아동들에게 각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기부했다.
경동제약은 지난 9월 창립 47주년을 맞아 임직원 걸음 기부 캠페인 ‘함께 걷는 그날엔’ 행사를 한 달 간 진행했다. 회사 임직원 456명이 참여했으며 목표 걸음인 9900만보를 초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 5000만원은 최근 서울그린트러스트 재단에 기부했다.
물품 기증도 늘고 있다. 특히 나눔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유한양행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지구를 위한 옷장 정리’ 물품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평소 입지 않은 의류나 사용하지 않게 된 중고물품을 굿윌스토어에 기부해 리사이클을 실천하고, 동시에 장애인 자립을 돕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다.
3주 간 진행된 행사에는 임직원 400여명이 참여해 2만여점의 물품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물품은 굿윌스토어 소속 장애인 근로자의 상품화 작업을 거쳐 전국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재판매되고 수익금은 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도 연말을 맞아 최근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성탄 나눔’을 진행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해 식료품·의류·건강식품 등으로 구성된 총 8000만원 상당의 성탄 선물박스 400세트를 직접 포장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시와 충북지역의 소외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매해 연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성탄 나눔을 이어가고 있으며 성탄 나눔 행사 외에도 김장 나눔과 연탄, 등유 등 난방연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금 전달도 연중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곳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237억원이다.
한미약품이 35억원으로 가장 많고 SK바이오사이언스 30억원, 유한양행 27억원, 셀트리온 24억원, 동국제약 21억원, 녹십자 18억원, 경동제약 14억원, 보령 11억원, 유나이티드 11억원, 종근당 10억원, 한독 9억원 등이다.
이밖에 광동제약, 하나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일동제약, 셀트리온제약, JW중외제약, 휴젤, 동화약품 등이 3분기 누적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기부활동이 대체로 연말에 집중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누적 기부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