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본격적인 활동한지 겨우 3년, 미숙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위해 노력 중”

편승환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장이 태안군청기자실에서 사업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허베이조합
편승환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장이 태안군청기자실에서 사업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허베이조합

[비즈월드] 사상 최악의 ‘충남 태안 앞 바다 기름 유출 사고’인 허베이스프리트호 유류사고 14주년을 맞이해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지역발전기금을 맡아 관리하고 있는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서산·당진·서천·태안시 4개지부는 7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합이 여러 가지 지역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동을 걸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도 지역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유류 유출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부선을 예인하던 예인선 ‘삼성중공업 t-호’의 로프가 끊어지면서 예인선에서 분리된 부선이 정박해 있던 홍콩선적의 14만6848톤 유조선 허베이스프리트호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원유 1만2547㎘(7만8906배럴)가 유출되는 사고로 인해 태안 앞바다가 원유 오염물로 뒤덮인 사건이다.

이로 인해 오염원이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인근 해안으로 몰려들어 어장‧해수욕장 피해가 극심해지자 해양수산부와 충청남도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재난사태 선포를 요청했고, 충청남도 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당진 등 6개 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관공서 및 전국민이 발벗고 오염제거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날 허베이조합은 조합이 본격적으로 활동한지 겨우 3년이라며 미숙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편승환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장은 각 지부 사업추진 현황 발표에 앞서 “특별법에 의한 배·보상과 정부지원 특히 피해민에게 직접 지원되는 ‘보상 받지 못한 자에 대한지원’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국회의 중재 아래 가해기업으로부터 기탁 받은 지역발전 기금은 2015년 8월에 피해 주민단체의 동의하에 허베이사회적협동 조합을 설립하고 2018년 11월에 대한상사중재원으로부터 배분받은 기금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부터 이관 받아 현재 엄정한 절차에 따라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 지부장은 “그간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의 등기부등록상 나이는 6살이지만 실제 기금이 수탁되고 태안지부가 설립된 실제 나이는 만 3세가 안된 신생 비영리법인”이라며 “조합원분들이나 지역사회 군민들의 높은 기대와 깊은 우려 또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 지부장은 “올해 2월 조합의 실질적인 경영체인 이사회의 구성원을 선거에 통해 선출 됐으며, 각 지부에는 운영위원회와 지부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자문위원회 구성을 올해 3월에 마쳤다”며 “본격적인 지부의 활동은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조합이 실질적으로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 많이 있다”며 “운영 과정에서의 부족한 부분은 질책과 채찍을 주시고 또한 격려와 사랑으로 채워주시면 조금 더 분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편 지부장은 각 지부 예산 설명에서 “올해 태안지부는 장학사업. 건강보호사업(마스크지원). 어장환경복원사업. 일자리 지원사업 등 총 8개 사업분야에 총 41억원을 예산을 편성했고, 6개 분야 완료와 함께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웠던 부분은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전혀 집행되지 못한 점”이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서천지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등 4개 사업에 약 29억원을 집행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서산지부는 20개 사업에 약 19억원을 집행했고, 당진지부는 지역의 숙원사업인 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위한 준비를 미친 상태”라고 했다.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 전경. 사진=허베이조합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 전경. 사진=허베이조합

편 지부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사업집행을 위한 사업계획 절차가 마무리되고 본부 사업 선정위원회 심의과정에 와 있다”며 “올 한해 사업집행 과정에서의 지역주민의 수용성. 효용성 등 다양한 평가 기준으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지역 사회와 조합원의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은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또 새로운 신규사업도 추가적으로 발굴해 예산에 적극 포함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태안지부는 관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전학생에게 지원되는 입학지원금. 어장환경복원사업분야 8개분야. 일자리창출사업 및 축제지원사업 .장수지원금사업등 총 17개 사업에 176억원을 집행할 계획이고, 서산지부는 피해민복리증진사업. 어장환경복원사업등 총 12개 사업분야에 총 25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편 지부장은 “서천지부는 지역경제활성화사업, 지역공동체복원사업 등 4개사업 분야에 약 17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며, 당진지부는 지역 숙원사업인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으로 총 39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말미에 편승환 지부장은 “아무쪼록 더욱더 분발해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가 유류피해 14년이 되는 오늘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법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을 맺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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