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도 회전 가능한 꿈의 바퀴…“크랩 주행 및 제자리 회전 구현”

현대모비스의 e-코너 모듈이 탑재된 친환경 도심형 딜리버리 모빌리티 ‘엠비전 투고(M.Vision 2GO)’.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e-코너 모듈이 탑재된 친환경 도심형 딜리버리 모빌리티 ‘엠비전 투고(M.Vision 2GO)’. 사진=현대모비스

[비즈월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의 90도 회전 주차와 제자리 회전까지 가능한 미래 도심형 모빌리티 핵심 기술인  차세대 자동차바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조향‧제동‧현가‧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신기술인 e-코너 모듈 선행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로, 스티어링 휠부터 바퀴까지 기계 축으로 연결되던 기존 차량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CES에서 e-코너 모듈의 컨셉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실제 차량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재 정의하고 제어용 ECU를 개발해 시스템 기능평가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이다. 

자동차에 e-코너 모듈이 적용되면 부품들 사이의 기계적 연결이 불필요해 차량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휠베이스의 변경이 쉬워지고 도어 방향이나 차량의 크기 설계도 훨씬 자유로워진다. 

이 때문에 e-코너 모듈은 설계에 따라 카페, 병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이동 중에 자유롭게 이용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

특히, 기존 약 30도 정도의 회전만 가능하던 바퀴를 주차 등 필요한 경우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를 옆으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크랩 주행’과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한 ‘제로 턴’도 가능케 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에 성공한 e-코너 모듈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다. 자동차의 필수 요소인 조향, 제동,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로 모으는 것은 물론 주행 안정성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까지 4개의 e-코너 모듈을 통합 제어해 실차 기능 구현이 가능한 ‘스케이트보드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2025년까지 자율주행 제어 기술과 접목해 최종적으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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