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키프리스 캡처
(그림 왼쪽부터)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국내에서 처음(1971년 4월)으로 출원한 실용신안 특허인 ‘껌제조기’과 1975년 12월 26일 출원한 ‘바형비스켓’, 네 번째 실용신안 특허인 ‘진공 및 살균 포장용 포장재’의 특허 대표 도면. 세 번째로 출원한 ‘주름과자의 제조법’은 도면이 없었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 악화로 별세하면서 파란만장한 '99년 인생사(史)'를 마감했습니다.

고 신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한일 롯데를 이끌며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5위로 이끈 거인인 신 명예회장이 숨을 거두면서 우리나라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1922년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나 1941년 만 19세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1946년 도쿄에 '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를 세워 비누 등을 만들며 빚을 갚아 나간 그는 1948년 제과회사 롯데를 설립, 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신 명예회장은 1967년 한일 수교가 이뤄지자 곧바로 조국인 한국에 투자를 하며 한국 롯데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1974년 칠성한미음료, 1977년 삼강산업 등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는 물론 1973년 롯데호텔과 1979년 롯데쇼핑을 설립하며 유통과 관광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1978년 평화건업사와 호남석유화학을 사들이며 건설과 석유화학 산업에도 진출한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리더십 아래 1980년대 고속성장을 지속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롯데월드를 오픈하고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그룹을 현재 매출 83조원 재계 순위 5위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던 한국 유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관광·면세 등 관련 산업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그림 위부터) 신격호 명예회장이 창작자로 기재된 디자인 ‘비닐포장재’와 당시 롯데제과 유창순 대표와 공동 창작자로 기재된 '포장지의 형상모양 및 색채의 결합’, 가장 최근에 출원한 ‘과자용 수용컵’과 ‘센터필드 츄잉껌의 제조장치’. 그림=키프리스 캡처
(그림 위부터) 신격호 명예회장이 창작자로 기재된 디자인 ‘비닐포장재’와 당시 롯데제과 유창순 대표와 공동 창작자로 기재된 '포장지의 형상모양 및 색채의 결합’, 가장 최근에 출원한 ‘과자용 수용컵’과 ‘센터필드 츄잉껌의 제조장치’. 그림=키프리스 캡처

그는 국내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즈월드가 키프리스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이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을 확인한 결과, 신격호 명예회장이 발명가 창작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특허와 실용신안은 4건, 디자인은 76것에 달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발명자로 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특허는 ‘껌제조기’였습니다. 출원인은 2017년 10월 롯데그룹에서 이름을 변경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2017년 11월 2일 바뀌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특허(실용신안)는 1971년 4월 25일 출원(출원번호 제2019720002593호) 됐으며 1973년 9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200010109호)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특허(실용신안)는 ‘바형비스켓’으로 1975년 12월 26일 출원(출원번호 제2019750007103호)하고 1977년 5월 10일 등록(등록번호 제200014352호)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특허는 유창순(당시 롯데제과 대표)과 공동발명자로 등록된 ‘주름과자의 제조법’으로 1976년 4월 14일 출원(출원번호 제1019760000914호)됐으며 1977년 11월 2일 등록(등록번호 제100005547호)을 받았습니다. 네 번째 실용신안 특허는 ‘진공 및 살균 포장용 포장재’로 1978년 5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2019780002360호)했지만 등록 여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은 업태의 특성상 76건에 달했습니다. 가장 오랜된 디자인은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출원인으로 신 명예회장이 발명자로 되어 있는 ‘비닐포장재’입니다. 1968년 5월 20일 출원(출원번호 제3019680001024호)해 1968년 10월 2일 등록(등록번호 제300005186호)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당시 롯데제과 대표였던 유창순씨와 공동 발명자로 한 ‘포장지의 형상모양 및 색채의 결합’디자인으로 1968년 7월 10일 출원(출원번호 제3019680001530호)하고 1968년 10월 14일 등록(등록번호 제300005220호)을 받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원한 디자인은 1978년 8월 1일 출원(출원번호 제3019780003764호)하고 1979년 1월 4일 등록(등록번호 제300025051호)받은 ‘과자용 수용컵’입니다.

이밖에 신 명예회장이 발명자(창작자 포함)가 아닌 출원인으로만 되어 있는 특허(신용신안 포함)는 롯데지주와 신격호 명예회장이 출원하고 남정식씨가 발명자로 되어 있는 ‘센터필드 츄잉껌의 제조장치’(출원번호 제2019780003804호, 출원일 1978년 7월 19일) 등 4건이 이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에도 신 명예회장이 출원인으로만 출원된 디자인은 유창순씨가 창작해 976년 6월 12일 출원(출원번호 제3019760002771호)한 ‘아이스크림용기’ 등 19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디자인은 신 명예회장과 롯데제과가 공동 출원인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출원한 상표. (왼쪽부터) ‘롯데 스트라이크 껌(LOTTE STRIKE GUM)’, ‘LOTTE’, '롯데', ‘롯데음향(LOTTE AUDIO)’. 그림=키프리스 캡처
신격호 명예회장이 출원한 상표. (왼쪽부터) ‘롯데 스트라이크 껌(LOTTE STRIKE GUM)’, ‘LOTTE’, '롯데', ‘롯데음향(LOTTE AUDIO)’. 그림=키프리스 캡처

신 명예회장은 상표등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출원한 가장 오래된 상표는 1966년 2월 5일 출원(출원번호 제4019660000238호)한 ‘롯데 스트라이크 껌(LOTTE STRIKE GUM)’입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의 한글 이름보다는 영문 ‘LOTTE’를 먼저 1967년 5월 6일 출원했으며 과거 롯데껌의 대표 이미지였던 햇님 마크의 상표는 1967년 7월 7일 출원했습니다.

롯데의 한글과 영문 동시 표기는 1968년 10월 19일 처음으로 출원됐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가장 최근 출원한 상표는 ‘롯데음향(LOTTE AUDIO)’으로 1985년 2월 18일 출원(출원번호 제4019850002559호)해 1985년 12월 6일 등록(등록번호 제400120629호)을 받는 등 총 703건의 상표를 출원했고 현재 등록되어 있는 상표는 17건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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