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21일 '2025 제8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에 참석해 시 공직자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21일 '2025 제8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에 참석해 시 공직자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용인특례시

[비즈월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의 미래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초대형 수치를 직접 공개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1일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2025 제8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 초청 특강에서 “용인에서 진행되거나 예정된 반도체 관련 투자 규모가 거의 1000조원에 달한다”며 반도체 도시로서의 거대한 비전을 선명히 드러냈다.

이 시장은 직원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특강에서 SK하이닉스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 규모를 기존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투자 360조원, 기흥캠퍼스 20조원, 그리고 각종 소재·부품·장비 및 설계 기업들의 투자를 모두 합산할 경우, 용인에 투입되는 총 투자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가 용인에서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SK하이닉스 클러스터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언급됐다. 이 시장은 “1기 팹(Fab)의 6단계 중 1단계를 짓는 2027년 봄까지 약 4500억원 규모의 지역 자재·장비·인력 등이 투입된다”며 “지역 레미콘 업체가 직접 참여하고, 2년 동안 연인원 300만명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생태계 확장은 용인시 재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세 도시권(처인·기흥·수지) 전반의 시민 투자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시장은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추진과 연계된 교통 인프라 확충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계기로 송탄상수원보호구역(1950만평)과 경안천 수변구역(113만평)이 잇달아 해제되며 미래 활용 공간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동·남사읍 일대의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반도체특화 신도시 계획이 확정되면서 철도망 확충의 필요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의 민간투자 제안과 국토부의 민자적격성 조사 진행 상황을 소개하며 “처인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대규모 철도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역시 경제성(B/C) 1.2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기대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동백신봉선, 기흥~광교 연결 도시철도, 분당선 기흥~오산대 연장 등도 병행 추진하며 도시철도망을 입체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로망 확충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세종포천고속도로 원삼 남용인IC가 올해 12월 개통되며, 동용인IC 신설도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도체고속도로와 용인~충주고속도로는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본격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고, 영동고속도로 동백IC 개설 역시 시·도로공사 협약을 거쳐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플랫폼시티 조성 계획도 상세히 소개했다. 구성·보정·신갈 일원 83만평 규모에 조성되는 플랫폼시티는 27만평 센트럴파크, 복합환승센터, 컨벤션·호텔·쇼핑몰 등 MICE 시설, AI(인공지능)·바이오·반도체 부품 기업 등이 들어서며 약 5만5000개의 상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기흥IC~양재IC를 잇는 56.1㎞ 지하고속도로 사업이 예타를 통과해 플랫폼시티와 용인 전역의 교통 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교육·문화·체육 분야의 인프라 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안전한 통학로 조성, 학교 시설 확충, 포은아트홀 리모델링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사업을 소개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확충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은 지금 국가전략산업과 도시 인프라가 동시에 확장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100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를 기반으로 도시의 미래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며, 시민을 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오경희 기자 / oughkh@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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