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송 예술상' 대상 수상작,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 사진=동화약품
'2025 가송 예술상' 대상 수상작,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 사진=동화약품

[비즈월드] 동화약품(대표 유준하·윤인호)은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2025 가송 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으로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수상은 기민정 작가의 '겹쳐지는 목소리', 컬래버레이션상은 츄리 작가의 'Flügelschlag(날개짓)'이 선정됐다고 한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가송 예술상은 전통의 멋과 풍류를 담은 ‘접선’(摺扇; 접는 부채)의 예술적 가치 향상과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지난 2011년 부채를 모티브로 한 초대전 '여름생색展'으로 시작됐으며 동화약품은 2012년 가송 예술상 제정을 통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모든 장르의 공모전으로 그 형태를 확대했다고 한다.

대상을 수상한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는 아이에게 부채질하며 자장가를 불러주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바람’은 물리적 바람(wind)과 바람(wish)의 이중적 의미를 지니며 부모와 아이를 잇는 사랑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비롯된 따뜻한 기억을 작품 속에 담아 관람자에게 보살핌과 다정함의 정서를 전한다고 동화약품 측은 소개했다.

우수상에 선정된 기민정 작가의 '겹쳐지는 목소리'는 판소리의 구음, 작가가 경험한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붓질이 겹겹이 중첩돼 하나의 화면을 이루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는 접선이 접히고 펼쳐지며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과 닮아 있으며 여러 목소리가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장인과의 협업으로 컬래버레이션상을 수상한 츄리 작가의 'Flügelschlag(날개짓)'은 멸종위기종과 같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부채의 흔들림은 새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며 생명의 연약함과 자연의 리듬을 체험적으로 전한다고 동화약품 측은 전했다.

이번 가송 예술상의 심사는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임근혜 예술감독, 김장언 평론가가 맡았다. 이 중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진석 관장은 “올해 수상작들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었으며, 각각 사랑과 보살핌, 전통과 리듬,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은유를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가송 예술상은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확장하며 젊은 작가들의 창의적 해석을 이끌어왔다”며 “가송 예술상이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전통 문화의 가치와 현대 미술의 흐름을 연결하는 장으로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이번 수상·입선 작가 10인의 작품을 오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여름생색展'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대 가송예술상 대상 수상자는 최준경(2012년), 정찬부(2013년), 송용원(2014년), 최은정(2016년), 강태환(2018년), 김원진(2021년), Lili Lee(2023년) 작가 등이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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