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케이캡 등 ETC 성장…'음료 리콜'에 수익성은 일시 후퇴
하반기 케이캡 美 FDA NDA 신청, 유럽 기술이전 논의 등 기대감↑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비즈월드] HK이노엔이 올해 2분기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음료제품 회수 등에 따른 일시적 여파로 수익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반기에는 음료 판매 재개로 인한 H&B(헬스&뷰티) 부문 매출 정상화, 케이캡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유럽 기술이전 기대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2631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9.8% 증감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5104억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인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었다.

특히 핵심 품목인 케이캡의 처방실적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늘었다.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내에서만 49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 수출 역시 큰 폭 성장해 11억원을 기록했다.

수액 매출은 기초수액(5.3%↑)과 영양수액(36.9%↑)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33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제휴 판매를 시작한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H&B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어든 200억원에 그쳤다. 대표 제품인 컨디션은 소비 감소에 따른 매출 회복세가 지연되며 전년보다 20.1% 줄어든 매출 1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외주 생산업체의 무균 충전 시스템 문제로 헛개수, 티로그, 새싹보리 등 RTD(Ready To Drink) 음료 제품이 회수·폐기된 것이 일시적인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 7월 4주차부터 판매가 재개되고 폐기 물량에 대한 보상도 논의중에 있어 하반기 H&B 부문 매출의 개선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케이캡의 글로벌 성과 확대를 중심으로 한 HK이노엔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연내 미국 FDA 신약 허가 신청(NDA), 유럽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HK이노엔은 올해 마무리된 미란성 식도염(EE)·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NERD)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에서 긍정적 톱라인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4분기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Sebela Pharmaceuticals)를 통한 FDA NDA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NDA에는 3분기에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란성 식도염 치료의 유지요법 임상 3상의 결과 역시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H&B 사업부의 3분기 정상화는 물론 수액 사업의 계속된 성장에 더해 최근 국내 입찰에 성공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에 대한 NIP(국가예방접종 사업) 매출 역시 연간 실적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B 사업부의 정상화, 케이캡과 수액 사업부의 계속되는 성장, NIP 코로나 백신 매출 등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케이캡의 미국 FDA 승인 신청은 4분기에 미란성/비미란성식도염 적응증 대상으로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유럽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 적응증 확대에 따른 로열티 증가와 하반기 인도 시장 진출(품목허가 올해 3월 완료)에 따른 케이캡 수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DS증권 연구원은 "(음료 제품은) 7월 셋째 주까지 회수 완료됐고 현재 새롭게 생산된 제품이 정상출고되고 있다"면서 "해당 비용 또한 동원시스템즈와 협의 하에 보상을 받을 예정임을 감안했을 때 H&B 사업부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며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케이캡은 경쟁사 미국 특허 만료 이슈가 가장 성공적인 시나리오로 해결됐으며 연내 케이캡 미국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결과 발표, 유럽 파트너십 체결 등이 기대된다"면서 "더불어 최근 입찰 성공한 코미나티주는 약 100억원 이상 즉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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