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전기차 시대에 있어 ‘최초(First)’가 아닌 언제나 ‘최고(Best)’의 차를 선보이는 것을 지향

[비즈월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가 '2025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Lamborghini Super Trofeo)' 아시아 시리즈 4라운드를 맞이해 3년 연속 한국을 찾았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유럽·북미·아시아에서 각각 개최되는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토너먼트 대회로, 참가 선수들이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단일 모델로 경주를 펼치는 원 메이크(단일차종) 레이스다.
모든 시리즈는 6개의 라운드로 구성되며, 지역 챔피언십이 모두 확정 이후 진행되는 람보르기니 월드 파이널(Lamborghini World Final)에서는 각 대륙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모여 최종 레이스를 벌인다.
SQDA-그릿 모터스포트(SQDA- GRIT Motorsport) 팀의 이창우 선수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AM 클래스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는 PRO-AM 클래스에 도전하며 3년 연속 슈퍼 트로페오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7월 두 번째 람보르기니 딜러십으로 문을 연 ‘람보르기니 분당’은 한국인 드라이버로 구성된 ‘레이스그래프(Racegraph)’ 팀과 함께 아시아 시리즈에 첫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434대를 판매했고, 2024년 487대, 2025년 6월까지 208대를 판매하며, 한국시장은 아태지역 내 2004년 기준 3위 시장이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슈퍼 트로페오 경기에 대해 “람보르기니에게 슈퍼 트로페오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모터스포츠 활동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우선, 슈퍼 트로페오는 우리 모터스포츠 피라미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을 이루는 시리즈이다. 고객들은 우라칸 트로페오 차량을 타고 실제 레이스에 참가하며 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경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제 스피디움 경기를 비롯해 후지, 시드니 등 유명 트랙을 달릴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큰 매력이다”라며 “또 슈퍼 트로페오는 GT3나 하이퍼카 프로그램으로의 진입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람보르기니의 '에스페리엔자' 프로그램과 함께 고객은 우루스 SE나 레부엘토 같은 도로 주행 모델도 함께 시승하며 브랜드의 세계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이버와 고객이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모터스포츠 문화를 넓혀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실제로 한국에서는 두 개의 레이스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슈퍼 트로페오뿐 아니라 전체 모터스포츠 문화 전체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에서의 변화에 대해 “형식 자체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도 도로 주행용 차량을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서킷에서 주행해보는 에스페리엔자(Esperienza)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이에 따라 올해도 해당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 변화된 점으로는 더 많은 팀과 드라이버가 참여했으며, 에스페리엔자 프로그램의 참가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라며 “프로그램 자체도 이전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익스클루시브한 운영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식음료의 품질부터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험에서 럭셔리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무엇보다, 일상에서도 운전 가능한 람보르기니 차량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청받은 잠재 고객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감해볼 기회가 된다”라며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세일즈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에스페리엔자에 참여하면 단지 람보르기니 차량만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여정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람보르기니가 제공하는 호스피탈리티이자, 레이싱과 럭셔리를 동시에 담은 브랜드 철학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고 람보르기니의 고객체험 행사에 대해 피력했다.
한국시장의 매력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람보르기니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를 통해 고객들에게 단순한 레이스 참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탈리안 호스피탈리티, 유명 셰프의 이탈리안 요리, 일상에서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트랙 위에서 경험할 기회까지, 다양한 접점을 마련해왔다. 무엇보다 트로페오를 통해 고객들과 차량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드라이버들과의 교류를 통해 특별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체스코 총괄은 자사 브랜드 차원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현재 의미와 향후 전략에 대해 “한국 시장은 람보르기니에게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톱 3에 해당하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작년에는 한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올해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며 견고한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우리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또 “브랜드로 입문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럭셔리 여정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에 따라 딜러 네트워크도 지속 확장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분당 전시장을 오픈했고, 오는 9월에는 부산 딜러도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남부 지역 고객들도 더욱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공유했다.

한국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모터스포츠 문화를 더욱 키워나가고자 했다.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슈퍼 트로페오를 다시 시작했는데, 그 출발점으로 한국을 반드시 포함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란체스코 총괄은 “한국은 람보르기니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자, 슈퍼 스포츠 및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국가이기 때문이다. 트로페오를 다시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문화적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지에서였고 처음에는 한 개 팀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두 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라며 “두 딜러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 구조도 팬들 관점에서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이창우 선수처럼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이 앞으로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시장에서의 모터스포츠 지원에 관해서 이야기 했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인제 스피디움에서의 지속적인 대회 개최에 대해서 “인제 스피디움은 매우 아름다운 트랙을 갖추고 있다. 시설도 비교적 최신이고, 공간도 넓어 고급스러운 호스피탈리티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라며 “트랙 구성 또한 매력적이다. 긴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290㎞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타이트한 뱅킹 섹션에서는 차량의 에어로 밸런스가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일부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고속 코너 구간도 있어, 브레이킹 이후 차량을 춤추듯 코너에 진입해야 하는 등 드라이빙의 재미가 상당하다. 트랙 자체가 트로페오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여전히 다양한 기회를 열어두고 있으며 드라이버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영암, 용인 등의 서킷도 가능성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면서 “단순히 트랙 구성만이 아니라, 람보르기니 레이싱의 기본 철학인 익스클루시브함, 호스피탈리티, 럭셔리함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트랙 경험’이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준에 부합하는지가 최종 판단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트랙 선택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인터뷰 말미의 지속가능성에 관해 이야기 하며 전기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람보르기니는 지속가능성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차량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 전체 가치사슬 공급망, 생산, 물류, 제품 사용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한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우리는 2015년부터 탄소중립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했다.
이어 “현재 람보르기니는 내연기관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신규 개발 엔진을 통해 환경 규제와 고객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며 “특히 우리는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 최초로 전 모델 라인업의 하이브리드화를 완료했으며, 이는 ‘코르 타우리(Cor Tauri)’ 전동화 전략의 2단계를 마무리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총괄은 “다음 단계는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이다. 2020년대 말, 2+2 GT 형태의 첫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Lanzador)’를 선보일 계획이며, 이 전략은 발표 초기부터 한 차례도 수정되지 않았다”라며 “람보르기니는 전기차 시대에 있어 단순히 ‘최초(First)’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최고(Best)’의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고, 고객들이 전기차에서도 람보르기니만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을 때, 그에 걸맞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지속가능한 브랜드 감성을 공유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