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경영에 곧바로 복귀한다. 그는 총수 부재로 생긴 롯데그룹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사진=비즈월드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경영에 곧바로 복귀한다. 그는 총수 부재로 생긴 롯데그룹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사진=비즈월드 DB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경영에 복귀합니다. 신 회장은 롯데의 현안을 직접 챙긴다는 계획입니다.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지난 2월 13일 1심에서 법정구속된 지 234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재판부는 신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 행동을 대통령이 먼저 요구해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의사결정의 자유가 다소 제한된 상황에서 뇌물공여 책임을 엄히 묻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재판부는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강요죄의 피해자이면서 뇌물의 공여자라는 지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공갈·강요의 피해자가 뇌물공여죄로 기소돼 처벌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선고 근거를 설명했습니다.

2심에서 풀려난 신 회장은 곧바로 경영에 복귀하며 그룹 현안 챙기기에 나섭니다. 우선 그는 5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석방될 당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향후 행보를 간단히 전했습니다.

이어 신 회장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그룹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먼저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그룹의 비상경영체제를 책임진 황각규 부회장 등 비상경영위원과 주요 임원들을 만났습니다.

주말 동안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으로 옮겨 짧은 휴식을 취한 신 회장은 8일부터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입니다.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그동안 밀린 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신 회장은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과 동남아시아 유통 및 제과업체 인수 등을 꼼꼼하게 챙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 해외 사업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롯데그룹 개혁도 이어집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수사와 재판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개혁안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한국과 일본 롯데를 공동 경영해 온 만큼 조만간 일본을 직접 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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