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세계지식재산기구), 한국신탁기금으로 외국 특허청 개청을 지원하는 첫 사례
K-지식재산(IP) 모델을 아세안·중동 등에 적극 전파

한국의 지식재산제도 발전모델을 토대로 ‘동티모르 특허청’ 개청을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비즈월드 DB
한국의 지식재산제도 발전모델을 토대로 ‘동티모르 특허청’ 개청을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한국의 지식재산제도 발전모델을 토대로 ‘동티모르 특허청’ 개청을 지원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지식재산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은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제지식재산연수원(대전시 유성구)에서 동티모르 통상산업부의 ‘특허청 설립 준비팀’을 대상으로 특허청 설립과 운영을 위한 교육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가입이 원칙적으로 승인된 동티모르는 최근 특허청 설립을 준비하면서 선진 지식재산 모델을 갖춘 한국과 WIPO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 특허청과 WIPO는 한국신탁기금을 활용해 특허청 설립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WIPO 한국신탁기금’은 2004년 설립 이후 190여억원 공여, 청소년·여성·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역량강화 사업과 개도국 대상 지식재산 정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WIPO 한국신탁기금으로 외국 특허청 개청을 지원하는 첫 번째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특허청의 비전 및 전략 수립 ▲조직·인사·법률 등 인프라 구축 ▲특허·상표·디자인의 출원·심사·등록 등 개청 전반에 대한 한국 특허청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된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로드맵 수립, 심사관 양성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후속 컨설팅도 이어질 계획이다. 

특허청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의 선진 지식재산 모델을 아세안·중동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은 우리나라에 있어 교역규모가 세 번째(2024년 기준, 한국무역협회)로 크면서 최근 K-브랜드에 대한 위조상품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허청은 올해 9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8차 ‘한-아세안 청장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선진 지식재산 시스템을 적극 확산하여 현지에서 우리기업의 지식재산권이 효과적으로 활용·보호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동티모르 특허청 설립 지원은 우리나라의 선진 지식재산 시스템을 아세안 등에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면서 “앞으로도 특허청은 활발한 양자·다자협력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지식재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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