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발 빠른 계엄령 대처와 불합리에 대응하는 평화로운 시위문화에 박수

[비즈월드]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에 놀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4일 진행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두고 한국인의 저력에 놀랐다. 특히 평화로운 시위에 감탄하며 대단한 또 하나의 '한국다운 문화'라고 엄지를 세웠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불안감을줘 여행 계획 취소나 변경으로 이어지다가 안정적인 한국의 상황이 전해지며 관망하는 상태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정치적 불안한 상황으로 영국 외무부는 광화문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여의도 주변에서 시위가 예상돼 인근 지역을 피하라며 자국민들에게 여행 경보를 내렸다. 또 미국은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으니 시위 진행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일본도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 주의령을 내렸으며, 뉴질랜드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1단계(정상적)에서 2단계(신중)로 변경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 여행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령한 상황으로 많은 외국 정부들은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거주 혹은 여행 중인 외국인들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중 시위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목격한 여행객들은 한국 국민들의 열정적인 정치 참여와 평화로운 시위를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긴급한 시위 현장조차도 진정한 한국다운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아울러 탄핵정국 속에서도 여행업계의 다양한 대응책 마련과 안전한 여행지임을 홍보해 한국의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많은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들은 고객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조언을 제공하며,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팸투어서 만난 한 이집트 관광객은 “한국에서 3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비상계엄 사태발표 이후 본국의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안부 연락이 많이 오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안전한 국가라고 답한다”며 “시위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열정적인 한국 국민이 인상적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문 앞에서 만난 베트남 여행객 야리씨는 “계엄령 발표때는 많이 무서웠다. 그러나 이후 국회에서 계엄령 무효화를 의결할 때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 하고 어리둥절했다. 이후 10여 일 동안 불안한 마음에 한국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평소와 달라진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불안한 마음은 없고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많은 한국 여행지를 둘러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인인 나타샤씨는 "남편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19년 거주했는데 이번 계엄령과 탄핵안 가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이 러시아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방송에 안도했다. 혹시라도 계엄령이 다시 발생하면 러시아로 돌아갈 방법을 알아볼 정도였다”며 “한국에 있으면서 가장 감탄하는 것은 집회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의 평화적인 시위문화와 국가의 어려움과 민주적인 정치 참여에 크나큰 존경심이 든다.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앞으로의 탄핵 절차도 잘 진행되어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불안한 마음에 한국 여행을 시작한 한 대만인 여행객은 외신 보도로 듣던 것과 달리 한국의 상황은 차분하며, 여행하기에 안전한 여행지라고 체감하면서 여행 중이라고 했다.
또 광화문에서 만난 한 외신 기자는 탄핵안 가결 뒤 파티에서 볼 수 있는 떼창과 춤추는 시민들의 모습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국의 상황을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