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여름의 뜨거움이 식기 시작하는 9월의 어느 저녁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루프탑 마리포사 & M29에서 도심의 빌딩 사이로 지는 황홀한 저녁노을과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위스키 칵테일 한잔 그리고 재즈의 선율이 다가오는 가을을 온몸으로 느껴지게 했다.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은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주류 수입·유통 기업 트랜스베버리지와 ‘더 글렌그란트(The Glen Grant) 위스키 프로모션’을 호텔 29층에 있는 마리포사 & M29에서 진행한다. 본지는 지난 6일 첫 행사에 초대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 아직은 어둠이 찾아오지 않는 저녁을 시작하는 시간에 마리포사를 찾았다. 마리포사는 호텔의 29층에 위치해 여의도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 한강의 야경과 황홀하게 연출되는 서울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호텔 투숙객에게 추억을 선사하거나 멋진 데이트 장소로 이용이 되고 있다.

안내된 자리에 앉아서 잠시 창 너머의 고층 빌딩 사이로 연출되는 석양의 빨간빛 물감의 연출을 감상하고 있을 때 내어온 첫 잔은 더 글렌그란트 12연산 베인스로 도시양봉을 통해 얻은 꿀과 향신료를 배합한 ‘허니 올드 패션드(Honey Old-fashioned)’ 칵테일이었다.
차갑게 칠링된 허니 올드 패션드 칵테일은 제일 먼저 짙은 위스키향이 코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진 옅은 브라운 색을 띠는 칵테일 잔은 빨리 마셔보라는 듯 매력을 뽐냈다.
칵테일은 애플파이와 짙은 꿀의 맛과 향이 입안에서 맴돌다 긴 여운을 남기며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 뒤를 옅은 쌉싸름한 맛이 따라오면서 기분 좋게 균형을 맞췄다.

이날 제공되는 위스키 칵테일은 3개였는데 그중 선택한 첫 칵테일에 대한 동행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칵테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어느 순간 잔이 바닥을 보여 다음 칵테일을 주문하기 위해 잠시 고민하다 위스키 하이볼 스타일의 ‘더 글렌그란트 피지(The Glen Grant Fizz)’ 칵테일을 주문했다.
더 글렌그란트 피지 칵테일은 12년산 글렌그란트 위스키를 베이스로 유자와 매실와인을 조합해 만들었다. 이 칵테일은 노랑색의 도전적인 색깔과 시트러스 향이 옅게 묻어났다. 깔끔하고 정돈된 과일의 시트러스한 향과 맛이 강하지만 바디감에 위스키 본연의 맛이 치고 나와 조화로운 맛을 보여줬다.
식사 전 혹은 입맛을 다스릴 필요가 있을 때 이 칵테일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맛과 향으로 보였다. 마침 음식이 전복 등 해산물로 이뤄진 메뉴가 나와서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아 감탄을 자아냈다.
갑자기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글렌그란트 12년산 위스키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 시음을 요청해 맛을 봤다.
내어온 글렌그란트 12년산은 애플파이 맛과 향이 역시나 진하게 나면서 카라멜, 아몬드의 맛과 향이 어우러지며 달콤함과 쌉싸래한 위스키의 맛이 매력적으로 배합되어 입안에서 머물다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간 위스키의 잔향이 잠시 맴돌다 사라졌다.

글렌그란트는 1840년 창립했고, 스코틀랜드 스페이드사이드 지역에 위치해 싱글몰트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12년산은 색소를 넣지 않은 위스키로 황금색을 띠는 브라운색이 매력적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세 번째 메뉴인 ‘스위트캡(Sweetcap)’ 칵테일을 주문했다. 이 칵테일은 12년산 글렌글란트를 베이스로 커피 파우더를 위스키에 인퓨징했고, 헤이즐럿의 달콤함을 추가해 만든 술로 위스키의 풍미를 배가 시키고 커피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칵테일이다.
스위트캡은 테이블에 올려지면서 진한 커피향이 먼저 코를 간질였고, 이때 왠지 모들 남자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마침 창밖에는 어두워진 여의도를 장식하는 도시의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어, 칵테일 한 모금을 입에 물고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깊어가는 밤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칵테일로 부드러워진 분위기에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재즈의 선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즈 가수 문미향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악기의 선율을 타고 마리포사 & M29를 가득 채우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마리포사의 이대건 셰프가 선보이는 4코스 요리가 어우러지면서 잊지못할 추억의 시간을 만들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