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AN 공동개발 협약 체결로 글로벌 협력 기반 강화
AI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혁신 중요성 부각

[비즈월드] AI(인공지능) 서비스 활성화와 대한민국의 AI 허브 도약을 위해서는 AI 기술 자체뿐 아니라 이를 구현하고 지탱하는 AI 네트워크 인프라가 핵심 요소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지원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로봇·센서·자율주행 시스템 등 물리 공간과 직접 상호 작용하는 피지컬 AI 분야는 초저지연·고신뢰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학습·추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결국 AI 허브로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동력은 AI 네트워크 인프라에 있다.
6G포럼 집행위원장인 장경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은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로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 고도화와 피지컬 AI 응용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의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만남은 AI 경쟁의 본질이 기술 자체를 넘어 AI 네트워크 인프라의 통합적 발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장경희 위원장의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 측은 “통신망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이자 경제 전체의 디지털 신경망”이라고 밝히며, “6G는 통신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6G 시대에는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이 AI 네이티브 형태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 엔비디아는 최신 GPU ‘블랙웰(Blackwell)’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기지국에 GPU를 결합해 AI 기능을 통합하는 AI-RAN(지능형 기지국) 구현과도 직접 맞닿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규모 AI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AI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경희 위원장은 “같은 날 체결된 엔비디아와 6G포럼 회원사인 삼성전자·통신 3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세대학교 간 AI-RAN 기술 공동 연구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은 이런 변화의 방향을 기술적으로 구체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번 협약은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해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혁신 선도를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의 출범을 의미하며 참여 기관들은 ▲GPU 오프로딩(Offloading) 기반 저전력·지능형 AI-RAN 네트워크 구조 개발 ▲6G 인프라의 효율적 구현 ▲자율적 네트워크 지능화 기술 연구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이는 한국을 AI-RAN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는 동시에 AI 네트워크 기술의 상용화와 국제 표준화에 기여하며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해 공동 연구·개발, 실증, 글로벌 확산, 표준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6G 환경에서 AI는 선택적 기능이 아닌 네트워크 설계와 운영 전반에 내재된 동력으로 AI-Native 완성을 통해 기술적 성능뿐만 아니라 투명성·공정성·신뢰성 확보를 통해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AI 네트워크와 AI 서비스는 선순환하기에 세계 각국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장경희 위원장의 설명이다.
6G는 단순히 5G의 연장선이 아니라 AI와 네트워크의 융합, 국가안보와 경제 주권의 무기, 그리고, 인간 경험의 혁명이기에 6G 경쟁의 승자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설계하며,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기초가 될 수 있어서다.
국내 산업계와 연구기관도 AI 네트워크와 6G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술이 통신 전반에 가져올 변화와 6G 적용 방향을 제시하며, AI 내재화 기반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미래 네트워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임을 강조하고 있다.
ETRI 역시 6G·AI 네트워크를 산업 혁신, 국가안보, 국민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기술 주권 확보와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는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장경희 위원장은 “이번 글로벌 MoU와 같은 민간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6G포럼이 중심이 되어서 노력하고 있으며 실질적 성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비즈월드=한기훈 기자 / hankh@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