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첫날 인근 도로 마비
둘째 날에는 유통기한 지난 생수도 배급…3년 6개월 지난 못 먹는 물 배급 "화장실용으로 부어 버려"
일부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응대 행태도 도마 

파주시가 단수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을 위해 생수를 무료로 배급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일반 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생수가 동이 나면서 파주시는 15일 오전부터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생수를 보급했다. 문제는 이 생수가 유통기한이 무려 3년 6개월이나 지난 것을 나눠줬다는 것이다. 화가 난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유통 기한이 지난 생수를 현장에서 버렸다. 사진=정영일 기자
파주시가 단수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을 위해 생수를 무료로 배급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일반 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생수가 동이 나면서 파주시는 15일 오전부터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생수를 보급했다. 문제는 이 생수가 유통기한이 무려 3년 6개월이나 지난 것을 나눠줬다는 것이다. 화가 난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유통 기한이 지난 생수를 현장에서 버렸다. 사진=정영일 기자

[비즈월드] 지난 14일 오전 6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광역 상수관로(관경 1000㎜)가 정비 작업 중 파손되면서 대형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누수 사고는 한강 하류권 4차 급수 체계 조정을 위한 시설 공사 중 일어났다. 

파주시 측은 누수 지점 인근의 밸브를 차단하면서 파주시(교하배수지, 월롱배수지)로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 지역은 운정,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교하동 일대로 17만 가구, 35만 명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19시간 만인 15일 오후 8시 30분쯤 긴급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시 내 배수지에 물을 채운 뒤 각 세대로 급수를 시작할 계획으로 급수 시점은 수질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파주시는 16일 오전 8시 29분 주민들에게 공지한 내용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도 교하7단지는 원활한 물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주말 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긴 파주 운정신도시 등 파주시 내 6개 동·읍 주민들은 14일 정오부터 생활용수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화장실을 비롯해 식수 등을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일부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등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 주민들의 경우 밥을 해 먹지 못하는가 하면 김장 일정을 늦춰야 했고 세면 등 일상생활을 못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파주시 측은 물차 80여 대를 투입하고 생수 10만 병 이상을 긴급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단수 당일 저녁 시간에는 생수 배부 장소인 파주시 동패동 운정 다목적 체육관 앞에 생수를 받기 위한 긴 줄이 생겼다. 차량도 이곳으로 한 번에 몰리면서 밤늦게까지 인근 도로가 마비되는 등 큰 혼잡이 이어졌다.

파주시가 배급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생수. 2021년 10월 23일 제조됐고 유통기간이 2022년 4월 23일(수원지 팔당호)이라고 상자에 적혀 있다. 사진=정영일 기자
파주시가 배급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생수. 2021년 10월 23일 제조됐고 유통기간이 2022년 4월 23일(수원지 팔당호)이라고 상자에 적혀 있다. 사진=정영일 기자

게다가 단수 지역 주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4일 일반 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생수가 동이 나면서 파주시는 15일 오전부터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생수를 보급했다. 

문제는 이 생수가 유통기한이 무려 3년 6개월이나 지난 것을 나눠줬다는 것이다.

해당 생수를 받은 한 주민은 “오늘 파주시가 배급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생수는 2021년 10월 23일 제조됐고, 유통기간이 2022년 4월 23일(수원지 팔당호)이라고 상자에 버젓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라면서 “파주시장이 무슨 생각으로 유통기간이 3년 넘게 지난 제품을 나눠줬는지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먹기에도 껄끄러운 생수를 배급한 것은 생색내기 행정의 표본”이라며 “무겁게 들고 온 물이라 화가 났고 결국 화장실에 용변용으로 모두 부어버렸다”라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배급 현장에서 유통기한 지난 생수를 받고 화가나 현장에 부어 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파주시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응대에 대해 지적한 한 주민의 폭로내용. 사진=지역 '당근' 캡쳐
파주시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응대에 대해 지적한 한 주민의 폭로내용. 사진=지역 '당근' 캡쳐

게다가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파주시 공무원들의 응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주민은 “주변 편의점, 마트 전부 물이 동이 나서 살 수도 없다. 인근 고양시까지 가서 생수를 구입해야 했다”, “좀 전에 공원에서 물 받아오면서 현장에 있는 공무원에게 ‘물 언제 나오냐고 울먹이면서 물어봤는데 이 사람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우리도 몰라요‘라고 답해 분통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의 경우 해당 커뮤니티에 “전화문의로 ”집에 애들도 많은데 물에 검은 가루가 섞여나와요 ㅠ “라고 했더니 이 여자 공무원은 웃으면서 ”애들 그정도 먹어도 아무런 이상없어요~“, ”안죽어요~“라면서 ”강하게 키워야죠“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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