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그룹,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순이익 27억 달러·매출 179억 달러 기록

[비즈월드] 에미레이트 항공이 2025-2026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지속적인 글로벌 여행 수요, 프리미엄 객실 선호도 상승, 그리고 에미레이트 항공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강력한 네트워크 경쟁력이 이끈 결과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모기업인 에미레이트 그룹은 상반기 매출 206억 달러, 순이익 29억 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3% 증가한 수치다. 현금 보유액은 152억 달러로 그룹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상반기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순이익 27억 달러, 전년 대비 6% 증가한 매출은 179억 달러를 기록하며 항공사 단독으로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뒀다. 기타 영업수익을 포함한 총매출 역시 유사한 성장세를 보였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에 따라 공급량(ATKM)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13억 톤킬로미터를 기록했다. 여객 수송 실적(RPKM)은 4% 늘었으며, 여객 탑승률은 79.5%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총 278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미레이트 항공 및 그룹의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Sheikh Ahmed bin Saeed Al Maktoum) 회장 겸 CEO는 “이번 실적은 에미레이트 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유한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 위에서 제품과 서비스 혁신, 기술 고도화, 인재 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어버스 A350 신규 기재 도입과 드나타(dnata)의 시설 확장을 통해 항공 운송 및 여행 서비스 공급력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동안 에미레이트 항공은 다낭, 시엠립, 선전, 항저우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안타나나리보, 요하네스버그, 무스카트, 로마, 리야드, 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증편하며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에어 세이셸(Air Seychelles), 콘도르(Condor), 오리니(Aurigny)와 신규 코드셰어 및 인터라인 협정을 체결해 고객 연결성을 확대했다. 2025년 9월 30일 기준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 세계 81개국 153개 공항에 취항 중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상반기 A350 항공기 5대를 신규 도입했으며, 50억 달러 규모의 기재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A380과 보잉 777 항공기를 개조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공급을 확대해, 현재 두바이를 포함한 전 세계 61개 도시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지상 서비스 부문에서도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투자가 이어졌다. 두바이 국제공항 내 ‘에미레이트 퍼스트(Emirates First)’를 새롭게 오픈해 퍼스트 클래스 고객과 스카이워즈 플래티넘 회원 전용 체크인 공간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아크라, 방콕, 제네바, 자카르타, 모리셔스, 오사카, 서울,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 트래블 스토어를 개장하며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항공 순환 컨소시엄(ACC)에 가입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사용을 확대했다.
더불어 탈탄소화 및 친환경 운항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FC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농구팀, 인베스텍 챔피언스 컵, EPCR 챌린지 컵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화물 및 지상 조업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화물 부문인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는 상반기 125만 톤의 화물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신규 도입된 보잉 777 화물기 3대를 통해 운송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글로벌 공급망 회복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한편 에미레이트 그룹의 공항 지상 조업 부문인 드나타는 상반기 매출은 30억 달러로 13% 증가했고, 순이익 1억9000만 달러로 22% 증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공항 운영 부문은 매출 15억 달러로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내식 및 리테일 부문은 11억 달러, 여행 부문은 5억2800만 달러로 각각 11% 성장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