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신뢰성 높이고 안정성 확보…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핵심 요소
글로벌 트렌드 된 '스테이블코인'…美中 규제권역으로의 도입 긍정적
이재명 정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시도…제도권 편입될까
넥써쓰·위메이드 등 게임 경제에 스테이블코인 적용 시도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비즈월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게임업계를 비롯해 IT,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원화 등 기존 화폐의 시세를 추종하는 암호화폐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가격 등락폭이 큰 것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기준 화폐에 고정돼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래의 결제수단 중 하나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특히 위메이드, 넥써쓰 등 한국 게임사들이 선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외에도 미투온, NHN 등 국내 게임사 역시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산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신속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며 제도권 편입이 공식화됐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명확화 법안(클래리티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제한법안 등이 잇따라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중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부지런히 준비 중이다. 이번에 중국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확정한다면 중국은 지난 2021년 암호화폐 거래·채굴 금지 조치 이후 4년 만에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성을 바꾸는 것이 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을 심의·승인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 목표, 금융당국의 규제 역할, 리스크 관리 지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 말 고위급 집단학습을 열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국내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도입 여부를 두고 정책적 논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앞서 대선 공약으로 한국을 '디지털자산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육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국내 IT업계는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논의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승인까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부터 P2E(Pay 2 Earn) 등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된 정책 안건이 많이 제시됐지만 논의 단계에서 그쳐 아직 법의 권역 밖에 있는 것이 많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주류에 편입시키는 추세인 만큼, 국내에서도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축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가산자산 영역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중국 역시 발 빠르게 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반면 한국은 경쟁력 있는 IT 개발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국내 산업 규제 미비 등의 이유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정세에 맞춰 한국 역시 신속하게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산업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사진=위믹스
사진=위믹스

◆위메이드·넥써쓰, 스테이블 코인 개발 '집중'

게임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곳 중 하나다.

게임 내 형성된 경제에 접목 게임 재화 가치를 보존하거나, 예상치 못한 이슈로 발생할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특성상 높은 보안성·투명성·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고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범용성·확장성을 갖추고 있어 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게임 내 경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스테이블코인 'USDC.e'를 메인넷에 연동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NFT·디파이 서비스와 결합한 '위믹스파이낸스'를 통해 예치·교환·이자 수익 등 다양한 금융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이를 확장해 위메이드 라이브 서비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넥써스’도 게임 플레이와 유통 거래를 USDC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사진=넥써쓰
사진=넥써쓰

넥써쓰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BNB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고 국내에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넥써쓰는 미 달러, 일본 엔, EU 유로에 기반을 둔 ‘USDx’ ‘JPYx’ ‘EURx’ 발행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자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크로쓰 플랫폼’을 활용해 '로한2'의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 설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도 스테이블 코인을 게임에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다. 미투온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에이스카지노'를 출시했다. USDC와 테더(USDT)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해 가격 변동성 리스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NHN도 빗썸과 모바일 포커게임 대회를 개최하고 가상자산 보상시스템을 제공했다. 자회사 NHN KCP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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