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115억원 적자에서 16억원 흑자로 돌아서
"김동선 부사장 재무 전략 통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규모 2배 키워

안토 가을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 가을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비즈월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상반기 별도 기준 16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본업의 흑자 전환에 이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대형 M&A(인수합병)가 잇달아 단행되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성과와 사업 재편 의지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다.

앞서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기존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58.6% 중 50.62%를 7500억원에 매입했으며, 직접 인수 대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2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인수금융으로부터 조달했다.

이를 통해 아워홈이 정식 편입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2조8856억원에서 6월 말 4조8343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재무 부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순차입의존도는 14%로 신용평가업계의 적정 기준인 3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 특성상 회원권 판매금은 부채로 잡혀 순차입의존도를 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를 고려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아워홈 인수에 대해 지나치게 비싼 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2500억원을 투입해 1조5000억원의 회사 경영권을 가져온 것만 두고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면서 “앞으로 사업적 성과에 따라 성공적인 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마무리된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도 재무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수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유상증자 금액 295억을 포함해 총 300억원으로 시장 추정 가치(6000억원)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존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긴 하나 당장 투입되는 비용이 미미하고 부채를 포함하더라도 시장 추정 가치 대비 2000억원 가량 싸게 인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주목할 만한 큰 ‘재무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기존 미지급금과 차입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리파이낸싱하는 것을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이자비용을 기존 대비 대폭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동시에 총 자산도 약 5조4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기존 차입금도 금융기관 협의를 통해 대폭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잇단 M&A로 재무 부담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통해 외형을 2배 가까이 키운 것과,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진행된 두 건의 M&A가 앞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김 부사장의 재무 전략과 경영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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