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액 경품 등 겉으론 유치전 활발
특화된 차별화 서비스 아직 어렵다 전망도
초반엔 분위기 관망 후 참여 확대 나설 듯  

참고 사진=픽사베이
참고 사진=픽사베이

[비즈월드] 금융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서비스 초반 분위기를 관망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인가 및 기능 적합성 심사 등을 마친 금융사들은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1월 1일 정식 시행될 예정으로 우선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통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시행 전 고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쳤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한 고액의 경품을 내걸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마이데이터 사전 예약 이벤트로 각각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70·제네시스 GV80 등의 경품 추첨 이벤트를 공지했다. 그러나 최근 당국으로부터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지적에 바로 해당 경품 제공 내용을 변경했다. 

금융권에 새로운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점화됐지만 아직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 서비스 개시 초반 분위기를 보고 합류를 결정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빠른 디지털 전환(DT) 바람 속 금융·비금융 등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통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총력을 기울였지만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래 금융을 위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이데이터에 달려들고 있지만 초반 선점하는 곳 외에는 고객의 데이터 확보 부족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실패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한 번에 확보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핵심이다"며 "현재 선보이고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와 다른 수준의 서비스가 나올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마이데이터 우위에 서기 위해 시행 전부터 경쟁이 불붙었지만 고객에게 특별하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면서 "미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마이데이터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월드=임성원 기자 / djioo0602@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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